실수하지않으시는

273.변화를보지못하는우리의눈,어디를향하는가?

한스킴 2013. 4. 3. 13:30




부자급식을 중단하고 저소득층에 지원을 증대하라고 주장하는 소리가 있다고 한다.  행간을 살펴보지않고 들어보면 일견 맞는 말이다. 부자들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하여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사람이 없을것이다. 나도 그 달콤한 유혹에 손을 들뻔했다. 그러나 다시한번 생각해 보면 거기에 함정이 있다. 이땅의 부자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뭔가 착각을 하고 있다. 자신이 중산층 이상이라고 믿는 것이다. 당신이 세금을 수천만원 이상내는 자영업자도 아니며,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라면 나는 주저 없이 당신을 잠재적 빈곤층으로 분류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것이다. 지금은 성공시대가 아니다. 당신이 현실을 직시한다면, 지금의 성공이라는 것은 내 상황을 지금의 이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왜 저소득층에 지원을 증대하라고 주장을 하면서 내가 낸 세금으로 나의 아이가 무상급식을 받는 것을 스스로 막고 있을까? 거기에는 당신이 알지 못하는 음모가 숨겨져 있다.  요즘은 과격투쟁이 배척받는 시대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상사는 부하들에게 덕으로 대하여야 한다고 조용히 가르치는 물결이 있다.  순응하고, 미루고, 변화는 서서히 이루는 것이라고 말한다. 참고 또 참으라고 말한다. 곧으면 부러진다고 말한다. 순종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바람이 보이지 않는가?

나는 부러질 지언정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립다. 자신의 상황을 올바로 보는 사람들의 혜안이 그립다. 내가 낸 세금으로 내 아이들이 눈치보지 않고 학교에서 하루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기를 바란다. 나도 잠재적 빈곤층이기 때문이다.  모든아이들은 공평하게 무상급식을 받을 권리가 있다. 세금을 못낸, 당신들이 말하는 빈곤한 내 아이들은 부자가 내 세금으로 감사하게 먹으면 된다.  베풀어준  부자는 그만큼 나보다 많은 세금을 납부했으므로 공짜 급식을 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들의 그러한 논리가 부자와 반대의 편에 선다고 생각하나? 절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우리 잠재적 빈곤층이 부자에 더욱 예속되는 길을 걷고 있는 것이고, 나의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넘을 수 없는 부자의 벽이 있다는 것을 어릴때부터 철저하게 교육시키려 하는 무리의 음모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닳아야 한다. 절대적 빈곤층은 더욱 빈곤해지고, 중산층을 없어지고, 그리고 혜택을 배푸는 상위 부자로 고착시키는 제도가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당신은 절대 찾아내지 못할것이다. 내가 낸 세금이 강바닥 속으로 사라지는 것보다, 내 아이가 한끼의 따뜻한 식사를 무상으로 받는 것이 나는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 차라리 이렇게 이야기 하라. 내 아이는 무상급식을 받지 않겠다 말하라. 힘없는 빈곤층의 이름을 들먹여 그들을 더욱 가슴아프게 하지 말라.

 

한스

 

2011/02/12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