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275.괜찮다괜찮다괜찮다(3)

한스킴 2013. 4. 3. 13:33



요한이가 중대 입학식이어서 학교에서 만났다. 입학식장을 휘익 둘러보니 학부모까지 가세하여 발 붙일 틈이 없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1층으로 내려온다.  입학식이 끝나고 특식이 제공되지만 우리는 시간을 아껴 각자의 일을 하기로 했다. 요한은 중대병원으로 신체검사를 받으러가고, 나는 자료조사를 위하여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곳으로 이동하면서 서로에게 안녕을 빌었다. 녀석, 잘 할것이다. 내가 준 용돈카드를 잘랐다고 한다. 이제 자기가 용돈은 알바로 벌어서 쓸것이라고 한다. 이제 녀석도 슬슬 나에게서 독립할 때가 된 것이다.

자료 조사도 끝나고 오후 시간이 휑하니 비어버렸다. 저녁 일정이 없으니 갑자기 혼자라는 찬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영화를 같이 보자고 연달아 3명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모두 선약이 있단다. 혼자서 영화보기는 처량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밥을 지어먹자. 내 몸과 내 영혼에 필요한 양식을 만들어 먹어보는 거다.  아직 남아 있는 카레가 손에 잡혔다. 오늘의 양식.  그래... 나는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