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282.사람을살리는사람이되어라

한스킴 2013. 4. 3. 13:45




찬양이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오후1시25분에 CGV에서 영화를 보고싶으니 예약하여 달라는 것이다. 사실 지금 몹시도 지쳐있다. 4시가 넘어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일어나 밀린 빨래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사우나라도 갈려고 마음먹고 있었으니 조금만 늦게 메세지가 왔어도 예약을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될뻔했다. 지난 토요일 작가.기자.갤러리스트.큐레이터의 조합으로 술자리에 마지막으로 노래방까지 달리느라 4시쯤 귀가한 영향이 오늘까지 나를 휘어잡고 있다. 정말이지 몸이 휘청거린다. 그러고 보니 나도 영화를 보고 싶다.

 

앞으로 4년후까지는 확실하게 홀로 인생을 살것이니 더 이상 외롭지 않기로 했다. 나는 사랑을 하기로 햇다. 대상도 정했다. 상처도 없는 사랑을 할 수 있을것이다. 내 마음만 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고 나는 마음의 평안과 스스로의 위안속에서 살 수 있다. 밀린 빨래를 하면서 그 사람을 생각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 사람을 생각했다. 내가 지금 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 줄 것이 무엇일까 생각 해본다. 아마도 그 사람은 자녀가 가장 큰 걱정일 것이다. 그래 자녀가 세상을 이기고 홀로 잘 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어야 겠다. 그리고 물질의 축복도 빌어주어야지, 주위에 좋은 사람만이 있도록 축복도 하고, 가정속에서 부모의 건강도 기도해 주어야 하고....  마치 내가 읽어야 할 책을 한쪽 구석에 쌓아 놓은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진다. 왜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사랑은 주었을때, 그리고 받고자 기대하지 않았을때 진정으로 더 큰 기쁨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간다. 내가 그만큼 욕심에 뒤덮힌 세상에 물들었다는 증거이다. 나는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을 받고 살면서, 그 사랑을 나누워 주는데는 너무나 인색했다. 내가 주는 만큼 받기를 원했고, 어떤때는 주지도 않았으면서 받기를 원했다. 상대가 누구에게서 오는지 알 수 없는 축복을 받는다는 것 생각만해도 기쁘지 않는다. 그래 나는 짝사랑을 하기로 했다, 많을수록 좋다.  이제 빨래도 다했고, 현미 밥도 익어가는 냄새가 난다. 이제 몸을 따뜻하게 해야할 시간이다. 사우나를 하고 돌아와 한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교회에 간다. 내 사랑을 기도로 전하기 위해....

 

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