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286.테이기2

한스킴 2013. 4. 3. 14:08




 피곤하다고 최면을 걸듯이 운전하면서 집으로 향하는 길, 익숙하지 않은 번호의 전화가 걸려와 받으니 웬 여자분이 아는척을 한다. 낮은 목소리 그래서 더 알 수 없었다. BMM의 최실장이 박광성작가의 안부를 나에게 물어본다. 다 큰 어른이 무슨일이 있을라구... 답하구 나서는 나도 궁금하여 전화를 걸지만 받을 수 없는 지역에 있다고 한다. 다시 독일로 갔나? 그리곤 생각났다 테이기의 사료. 점심시간에 잊어 버릴까봐 회사근처의 마트에 갔는데 애완견 코너가 없었다. 집근처 롯데마트가 있는곳을 찾아가기 위해서 길을 잘못들어 10여분을 도로에서 방황을 하다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건너편의 롯데마트에 들어갔다.  조명의 조도가 낮아 쾌적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집 근처에 이렇게 큰 마트가 있었는데 2년동안 한번도 와보지 못하였다는 것이 아쉽다. 쇼핑을 좋아라 하는 내가 이런 즐거움을 너무 먼곳에서 찾았다. 이것저것 일용할 양식을 찾아서 산다. 생수와 우유. 오늘부터 라테를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 포도와 계란 한판을 더 사고 애견코너에서 제일 큰 사료를 사서 가트에 넣고 계산하러 간다.

 테이기 화장실에 대변이 거의 없다. 얼마나 배고프고 외로웠을까?  테이기 외로웠냐? 나도 오늘은 왜 이렇게 가슴이 퀭하냐? 노트북도 고장이 났다. 10시 침대에 누워 전등을 소등하고 전기담요의 온도를 최고로 올린다. 따뜻하게 땀을 흘리면서 자기로 하였다. 오늘따라 밤이 힘들다. 음심을 주체할 수 없다니... 운동으로 몸의 힘을 빼야 한다. 하나님은 이 외로움을 잘 견디길 원하시는 것 같다. 다시 40일 기도의 3일이 겨우 지났다. 테이기를 침대위로 불러 녀석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