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294.사무실에홀로남아

한스킴 2013. 4. 3. 14:17




모처럼 홀로 사무실에 남았다. 나에게 새로운 일이 부여 되었다. '클랙식부흥' 거창한 단어의 집합이지만 배고픈 클래식 가수들에게 공연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기획이 새로운 업무이다. 지금부터 오페라를 배우고, 성악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메조소프라로가 주로 맡는 역이 있다는 것도 지금에서야 알게된 사실이다. 메조소프라노는 주로 사랑받지 못하고 짝사랑하는 역할, 천방지축 아가씨, 암흑세계의 주술사, 남자를 유혹하는 역할, 그리고 중성적인 역할이 그 영역이라고 한다.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사실들을 배워가고 있다. 피아노 치는 사람이 정말 부러웠는데,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초보자 속성과정 책도 구매를 하였다. 전문적인 연주자가 있으니 올 연말이면 캐논한곡 정도는 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을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일은 항상 내 삶을 풍족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새로운 일과 대면한다는 사실이 가장 흥분되고 기분좋은 일이 되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인생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내 삶을 그만큼 폭넓게 만들어 준다.

미술이 나에게 그러했고, 이제는 회사에서 나에게 부여한 새로운 영역인 음악이 또 그런 기쁨을 나에게 줄 것이다. 나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인도를 받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경험은 결국 내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내가 느끼는 아픔과 나의 실패까지도 모두 풍족한 재료가 된다. 실패까지도 소중하게 생각하여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제 기도모임에서 혼자 사는 나를 불러세워 포장해준 오리지날 디자인 실장이 만든 볶음밥이 냉장고에서 기다리고 있다. 테이기도 외롭게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재미없는 주인이지만 그래도 내 체온이 느껴지는 것을 녀석도 좋아하리라.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헌데 오늘 내 블로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3900번이 넘은 방문자... 왜 일까?

 

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