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312.나는잠잠하리다

한스킴 2013. 4. 3. 14:56




다시 가난한 마음이 되기 위하여 노트를 펼쳤다. 내 마음의 중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잊어버렸다. 이럴때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책을 다시 읽으려고 책장에서 찾아 책상위에 올려 두었다. 하지만 오늘은 게으르게 하루를 보냈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모르고 하루종일 기다려도 변화가 없다. 저기 저 멀리 기척은 보이는데 나한테는 도통 관심이 없다. 그것이 본질이라는 것을 그나마 빨리 깨닳았다. 이때는 빨리 내 마음이 가난해 져야 한다. 내가 교만의 길로 슬쩍 들어섰다. 자족하고 사치의 마음에 녹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지금 내 마음의 중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잠잠히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