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320.작업에몰입하는시간

한스킴 2013. 4. 3. 15:05




 마음이 아프면 매사가 귀찮아 진다. 일정이 끝나면 개인적인 약속은, 있어도 캔슬하고 집으로 달려 돌아오는 것이 가장 편한 시간이 된다. 모든 열정을 Canvas에 쏟아 붙는다. 그래도 다행이다. 내 마음을 둘 곳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그렇게 온 정신을 캔버스에 쏟아내고 피곤에 지치면 잠들면 된다. 이것도 나쁘지 않다.

 

 Canvas에 젯소를 먹이면서 가슴이 설렌다는 어떤 작가의 말처럼, 지금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있다. 드로잉만 되어 여기저기 흩어져 먼지묻은 Canvas를 털어 이젤 위에 올려놓고 자극적인 색으로 또는 검정과 흰색의 대비시킨 붓질로 제 모습을 만들어간다. Canvas에 먹여진 오일이 마르기를 바라면서 다음 붓질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이정도면 행복하지 않은가.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