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340.내상처치료하기(7)
한스킴
2013. 4. 3. 16:36
"저한테보내신메세지맞나요?"
시장을 걷다가 이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세상에나, 이런 이별통보도 있었구나.... 그 충격이 지금도 머리를 흔든다. 지독하게 잔인한 말이었다. 이제까지 이처럼 잔인한 말을 들어본적이 없었다. 그 한마디에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나라는 존재가 그처럼 하찮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아픈것 같다. 지워지지 않는다.
참 많은것이 나빠졌다. 더 이상 나빠질것이 없다는 확신이 들자 답답한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 진다. '이젠 죽기뿐이 더 하겠어' 하는 달관의 경지에 다달았다.
내 마음이 거기까지 항해를 하였다. 여기서 조금 더 머물러도 괜찮다.
괜찮다.괜찮다.괜찮다!!!
나는 괜찮아질꺼다.
빨래하고, 차를 고치고, 길어버린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잘라버리고 이제 밥을 지어 먹는다.
내일은 이른 아침예배를 드리고, 집안에서 칩거한다. Canvas와 씨름을 하다가 지치면 잠들어야지 Canvas를 마주보면서 내 마음을 치료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