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그것은 살아있는 자만이 누리는 축복입니다 52004/06/16
기억 나십니까? 지난 제 생일에 들려드렸던 세네갈의 명절?저에겐 문화 충격이었던 타바스키(Tabaski)...
양고기를 먹을 때면 타바스키의 의미를 새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은 항상 선택의 순간입니다.
결국은 누가 옳은 선택을 더 많이 하였느냐가
인생의 큰 전환점이나 획을 긋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망설이다 보면
기다려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200년을 산다면 옳은 선택을 위하여 100년쯤
고심을 하여도 남아있는 인생을 살아낼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 몰라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겠다는 발상은 가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TV를 통하여 너무나 잘 알려진 고시3관왕 고승덕 변호사가
그의 책 제목으로 선택한 타이틀입니다.
정말 적절하고 사람의 마음을 끄는 제목입니다.
전 그 제목만으로도 책값 13000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인생을 멋지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권리는 스스로 누리는 것이라는 것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인생은 시간을 나누어 주면서 그 시간을 사용하는 분량대로
열매를 값없이 나누어 줍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
성공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발전이 없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과 남을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
실은... 부자가 되고 싶지도, 성공하고 싶지도 않고
현재만이라도 유지하고픈 겁쟁이 입니다.
나는 나르키소스Narcissus가 아닙니다.
나르키소스를 사랑하다 메아리가 되어버린 에코의 저주를
받을 만큼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나에게 덤으로 주어진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기 위하여 걷고 뛰어야 합니다.
몇일 전,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친구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의 소식이 몇 개월 들리지 않으면
꼭 확인하는 이유는 언젠가 제가 녀석에게 한 말 때문입니다.
‘너... 차라리 죽어버려라!’
“넌, 내가 죽기를 바라니?”
‘내가 너를 대하기 부끄럽느니, 차라리 네가 죽으면 네 무덤에서
슬퍼하기라도 하지 않겠니... 그러니 죽어라, 너 평소에도
기현이 때문에 살고 있다고 했자나... 기현이 보기도 부끄러운
일을 하겠다고 하니, 난 네가 죽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
내 충고를 듣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통해서 너 자신을
합리화 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난 그럴 수 없다.’
인생을 참 농도 짓게 살아온 녀석이라 잠깐의 실수라고 생각해
주었고, 또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때의 이야기를 하면, 부끄럽다고 내 기억에서 지워달라고 하였던
녀석이 한달 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있다가
3번의 자해를 하고 나서야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자해를 하면서 정신병원에서 나가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인데
진짜 죽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몹시도 두려웠다 합니다.
“야... 손목 끊고 자살하는 놈들 정말 독한 놈들이더라...
손목을 아무리 칼로 긁어도 피가 안 나와...
목 메달아도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넌 죽을 생각 하덜마라.”
아직도 친구는 더 방황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살아있기에 기억되고
온기를 느끼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제가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축복입니다.
제가 살아있기에 ‘생일’이라고 말하여 주는 것입니다.
살아있기에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것 입니다.
내가 살아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내가 살아있어 행복한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