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해 주는 사람이 되 주십시오 2007/03/15
오늘처럼 뒤척이다 겨우 잠에서 깨어난 아침이면 하루를 그냥 포기하고픈 생각이 절 유혹하고
사로잡습니다. 아직도 pill에 의지하여 잠을 잘 때면 내가 왜 그렇게 처량한지..
이만큼 살아왔으니 쉬워질 만도 한데 도무지 인생이라는 놈은 자신의 모습을 쉽게 보여주는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만만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낸 부모나 선배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마음에서
부터의 존경이 우러나옵니다.
오늘 하루를 놓치면, 내일도 놓친다
모두가 살아내는 인생의 모습이 다르듯이 스스로 섣불리 나의 인생은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으려 합니다. 혹시 '자일리톨' 껌이 왜 충치예방에 좋은지 아십니까?
충치 균은 음식물과 함께 들어온 당분이 치아나 구강 내에 남게 되면 그 당분을 먹고 소화해서
배설물로 산을 만들어 내게 되는데 그 산이 충치를 발병케 하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자일리톨은 아주 단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사실 당분과 너무나 유사하기 때문에 충치 균이
자일리톨을 열심히 먹는답니다. 헌데 그 놈 들이 먹은 게 당분이 아니니 소화를 못 시키고
그대로 배출하고 또 다시 미련하게 자일리톨이 당분인줄 알고 먹고 하는 행위를 반복하다가
충치균은 영양분 부족으로 탈진해서 굶어 죽고 만 다는군요.
친구가 보내준 메일에서 이 사실을 알고 때론 우리도 자일리톨을 당분으로 알고 먹는 충치 균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마치 제가 영원한 혁명가 '체 게바라'의
글을 읽고 사진속 그가 피워 물었을 것 같은 쿠바산 시가를 사오고는 힘겹다는 짓눌림이 느껴질
때 마다 시거를 만지작 거리고, 가끔은 시가를 태워 연기를 마시고 연기를 내 품는 반복 속에서
고통을 마비시키는 것과 다를 바가 없군요. 사실 피워봐야 시거의 맛을 못 느끼는 저에게는
우스운 행동입니다.
재빨리 용서하라
살아가면서 아프고, 나쁜 기억이 왜 그토록 가슴에 새겨지는지 나에게 남아 있는 많은 고통 중에
용서라는 단어만큼 친숙한 것도 없습니다. 저는 수없이 많이 용서를 받아 왔습니다.
그랬기에 너무도 쉽게 전 모든 것을 용서하면서 살고자 합니다. 용서하지 않음으로 해서 낭비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 그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지만, 가끔은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내 생각 속을 비집고 들어 오는 후벼 파는 듯한 가시가 하루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날이
종종 있습니다. 모두 끝난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지워버리지 못하는 이런 상처들이 우리 모두에게는
다 있는가 봅니다. 언젠가 주일 저녁 온 누리교회 "열린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목사가 캐주얼 복장으로 설교를 하고,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틀을 깬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고,
신선했습니다. 전 그런 틀을 깨는 시도가 아름답게 보입니다. 욕설이 들어간 노래를 들을 때 쾌감이
느껴지는 이유도 아마도 그 때문이겠죠. 요즘 정치와 경제를 보면 욕해 주고픈 일들이 많습니다.
그날 예배에 '가시나무'를 부른 가수가 나왔습니다. 하덕규씨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를 자막으로 보면서, 제 가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가시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 하고 있을까? 애써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으니 저도 참 독한 사람입니다.
감사하면서 살려고 노력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반전할 수 있도록 감사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금은 미완성이니, 현재를 그 누가 악평으로 평가한다 해도 내가 출연한 드라마가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나는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고, 그 인생은 내가 생각
하는 데로 만들어 집니다. 그러니 실패와 성공이라는 평가는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힘겨울 때 격려해 주는 사람이 되 주십시오.
당신도 그 격려를 받을 수 있게 될 거니깐요.
스스로에게 격려를 보내는 한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