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번씩 일곱 번(2) 2007/04/03
나의 마음속 작고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일상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겪게되는 가슴앓이, 미래를 향한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힘겨워 하다가도
분노와 질투와 좌절감을 딛고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 내 속으로 향하는 음성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성악설, 성선설 하면서 공부하던 때의 결론 나지
않는 토론보다는, '그래 그럴 수 있을 꺼야, 필시 무슨 사정이 있을 꺼야..' 하고 상대를 이해
하고 납득하려는 노력이 훨씬 인간적 입니다.
우리의 삶은 신뢰의 줄에 의지하여 공중을 나는 것과 같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 출연한 곡예사라면 공중에서 세 번, 네 번 회전곡예의 장관을 연기한 후에는
그 손을 잡아줄 사람이 꼭 필요하게 됩니다. 오쿠다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를 읽어보면
곡예사로서 성공의 길을 걷던 주인공이 어느날 부터 공중회전을 연기후 손을 놓쳐 추락하게
되다는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저놈이 내 손을 잡지 않아 떨어지게 된거야..' 자신의 성공을
시기하고 그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 몰락으로 내몬다고 생각합니다. 괴짜의사 이라부는 자신도
공중곡예를 할 수 있다고 그 뚱뚱한 몸으로 공중곡예에 도전합니다. 몸을 돌린다고 하지만
뚱뚱한 이라부는 목만 돌아갑니다. 주인공이 공중곡예에서 실패한 이유도 이라부가 실패한
원인과 크게 다른지 않았습니다.
곡예사는 그 무대에서 멋지게 성공하고 싶으니 좀더 좋은 조력자를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
합니다. 믿음이 가는 사람, 자신의 생명을 맡겨도 든든한 사람을 찾게됩니다. 그 손을 붙잡지
못한다면 비행이 모두 허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능력이 있어 두 명, 세 명의 조력자가 있다면
더 다양한 묘기를 보일 수 있고, 탁월한 곡예사로 갈채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조력자를 가졌으니,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더 안전하고 완벽하기 위해
세심한 파트너 관리를 하여야 한다는 겁니다. 어느 누구와도 불협화음이 생기면 안되므로
어느 한 명과의 호흡이 맞지 않거나, 서로의 교감이 어긋나면 추락하여 이제까지의 모든 곡예가
허사가 됩니다. 저는 당신이 이 인생의 무대에서 갈채 받는 곡예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 명의 파트너를 갖었다면 당신은 더욱 조심하고, 세심한 관리를 하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트너에게 신뢰를 주지 못할때 당신은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올해가 3개월뿐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한 해의 첫날 같은 마음가짐으로 보내기에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언제나 첫만남 같은 그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면, 그렇게
처음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이 살맛날것 같습니다.
항상 우리의 변화는 무죄입니다. 사람은 변할 수 밖에 없으며, 계절이 변하여 그 많은 자연의
변화를 자랑하는 것처럼 인생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잘 맺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꼭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D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