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상념 2008/03/08
회사가 아트비즈니스(Art Business)를 준비하고 시작한지 10개월이 지났습니다.
미술이라고는 학교에서 배운 것이 고작이고 그것도 점수를 받기 위해 겨우 공부한 처지이니,
그 고매한 영역이 쉽게 다가올 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미술에 관련된 서적을 찾아서 읽고, 전시회를 쫒아다니면서 큐레이터에게 전시된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배운것이 직업이 됩니다. 그러므로 내가 무엇을 배울까를 결정하는 것은
그 어느것보다도 더 중요하지만, 자신이 배우는 것에 대한 계획없이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들이 간혹 보입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짓지 않고
주위에서 권하는 데로 직업을 정하는 경우를 봅니다.
아직도 첩첩히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고, 어떤 일들은 저로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리라고 생각되는 일도 절대 못한다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것은
그것을 잘 알고 할 줄 아는 사람과 상담을 하고 조언을 받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잘 아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르는 일이라고 먼저 포기하는
생활태도는 지향해야 할 나쁜 버릇입니다.
어렵고 힘겨운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즐기면서 헤쳐왔던 시간이 많았음에도, 요즘은
문득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유혹합니다. 한동안 외로워서 시간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방황도 많이 했는데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화랑미술제를 보기 위하여 내려가려 합니다. 어려운 일이
뒤에 도사리고 있지만 잠시 짬을 내어 복잡한 인간사에서 잠시 해방을 만끽 하기 위하여
떠나는 여행이 아닌가 자문해 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년에 두차례는 아이들과 같이
비행기를 타고 다른 세상을 보려 다녔는데 그 마저도 여유가 되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시간이라는 놈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간에 최선을 다하여 사는 것이
그나마 회환을 남겨놓지 않는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순간도 그냥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십시오. 사색에 잠겨 먼 산을 바라보는 여유로움도 잠시 잊고 살아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그러한 시간인것 같습니다. 열심히 놀아서라도 시간 시간 마다의
그 기억이 가슴에 새겨지도록 할 것입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계산 없이 사랑에 충실 하십시오. 그 사랑이 지나고 난 후에 후회는
없도록 열심히 사랑해야 합니다. 공부할 수 있을 때,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공부하십시오.
언젠가 준비되지 못하여 중요한 일을 그르치고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용서하여야 한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용서 하십시오.
그 사람이 미워서 자신을 학대하고 번민하는 시간조차 당신에게는 아껴야 할 소중한
순간입니다. 전 제가 사랑하는 아이들과 시간을 좀 더 보내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후회
하는 회한을 남기지 않기 위해 나에게 남겨진 시간을 안배해서 쓸 작정입니다.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을 알지만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책임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을 안배합니다.
해 보고 싶은 일을 미루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하고 싶은 것은 가능하면 모두
해 볼 작정입니다. 사랑과 인생과 남겨진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존재합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십시오.
Dr. K 한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