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번씩일곱번

마음에 소망 담기 (1) 2008/06/22

한스킴 2013. 5. 7. 18:33



 

에게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이름을 말할 수 있는 가수중에는  윤도현 밴드가 있습니다. 한동안은 그의 콘서트장에는 항상 제가 있었고, 그의 공연을 축하해 주기 위해 게스트로 참여하였던 김제동, 김C는 모두 윤도현씨가 방송에 소개시켜준 케이스 입니다. YB가 부른 노래 중, 하늘나라로 가버린 님을 마음에 담아둔다는 내용의 가슴이 저미는 노랫말을 가진 곡이 있습니다. 사랑을 경험한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줄만한 호소력이 녹아 있는 곡입니다. 오늘 YB의 그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회사에 나와 몇년전 토요일 외삼촌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끄적였던 글을 발견하고는 YB의 노래가 더 생각이 난것 같습니다.

 

맑은 일요일의 아침 둘째 요한이를 차에 태우고 겔러리로 나왔습니다. 곧 시험이 있는 녀석이 유독 수학에 대하여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 특별히 시간을 내어 수학의 기초를 잡아주겠다는 원장선생님과의 특별과외가 있는 시간까지 공부할 곳을 찾다가 도서관은 시험기간이어서 자리를 찾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서로의 의견일치로 제 사무실에서 공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녀석의 집에서 나와 한강변을 지나고 있을때. '아빠, 카메라를 가지고 나올걸 그랬다..' 못내 아쉬운지 핸드폰으로 그 맑은 풍경을 찍으며 요한이가 한 말입니다. 저녁에 내린 비가 도시의 공해를 모두 삼켜버린듯 맑은 하늘이 마치 가을과 같았습니다. 

부모들은 모두 자식의 학습에 관심을 가집니다. 어제 제가 존경하는 누님이 차관내외와 국장급 고위 공직자 부부를 소개해 주어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자식들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공부할때 같이 도서관에 가주고 그 옆에 앉아 같이 공부해 주는 것이 고작이지만, 그분들이 자식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자신의 모든 재산을 쏟아 붙는 것 같았습니다. SAT가 어떻구... 부라부라부라....

전 아이들을 외국에 유학 보낼 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없어 그저 귀가 사치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와 같이 공부하여 주는 것으로 그 의무를 다 할려고 합니다.

 

오늘 외삼촌이 문득 생각 났습니다. 죽은 사람을 추억하는 것은 몹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아픕니다. 외삼촌의 장례식에서 돌아오면서 쓴 글을 읽으면서는, 생전의 투병하시던 모습과 염려스러워 했던 가족들의 모습, 동생을 먼저 보내는 어머니의 안타까움이 범벅이 되어 마음이 더욱 편치 못합니다.  우리 모두는 참으로 외로운 존재들 입니다. 그래서 무리를 이루고, 짝을 찾고, 그리고 가족을 이루며 서로의 등을 맡기는 것 같습니다. TV가 없는 저는 혹시 볼 기회가 있을때마다 TV에 폭 빠져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봅니다.  '잘먹고 잘사는법'이라는 프로에서 조형구(?)씨가 몇년전 남편이 메니저와 정을 통했다고 폭행을 하여 이혼한 트로트 가수의 집을 찾아가 촬영한 프로를 보여 주었습니다. 중년 후반임에도 미모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여린 그녀가 재혼한 것을 프로를 보면서 알았습니다. 그분은 인상이 누구의 사랑을 받아야만 젊음도 일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사람은 그 연애인 처럼 원하든 원하지 않던간에 혼자가 될 수 있고, 또 인연을 만나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군중 속에서도 고독을 느낀다는 인간은 얼마나 복잡한 동물입니까.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때 후회하지 않을만큼 그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십시오.  저도 서로 등을 맡기면서 살 수 있는  그 무리 속에서도 때론 허무하고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짧은 몇주간의 시간 속에서도 전 몇번의 배신감을 느꼈고, 수차례의 모멸감을 극복했으며, 수번의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저도 어떤 특정인을 뒤에서 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이 돌고 돌아 그 사람의 귀에 들어가는 것을 알고 나서는 좀처럼 뒷담화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오히려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위로를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체험하였기에 그리하려 노력합니다. 사람의 인생이란 매 순간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없습니다. 그처럼 호락호락 하지 않기에 풍랑속을 지나 잔잔한 바다와 맑은 하늘을 보면서 감사와 감탄을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오늘도 전 가슴속에 희망과 소망을 담으려 분주합니다. 지금 수학 때문에 힘들어 하는 요한이도 이 시간을 추억할 것입니다.

 

행복이란, 소망이란, 그 모양을 잡아 겨우 빚어놓았다 생각하면 여지 없이 깨어지곤 하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그 일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그것마저 할 수 없다면, 결코 견딜 수 없는 일상의 압박 때문이기도 하지만, 희망이 없다면 영원히 풀려 나올 수 없는 감옥같은 인생 아닙니까? 우리는 언제 어느 순간에도 상상할 수 있으며,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결코 어떠한 일과 상황 앞에서 한 점 가능성 조차 닫아버리는 어리석은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참으로 존귀한 존재이고, 어떠한 일이라도 감당하지 못할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행하면 틀림없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끝없이 희망과 소망이 담긴 말과 행동을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나와 함께한 사람들에게 나누워주는것, 그것이 당신과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저를 염려하시고 기억하시는 모든 분들을 사랑합니다.

 

 

한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