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번씩일곱번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 2008/08/29

한스킴 2013. 5. 7. 18:38




금 비가 오고 있군요.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들어와 사무실에서 창 밖의 비를 봅니다. 
사실은 비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겔러리에 빗물이 스며들어 한동안 고생을 하였지만 그래도 비를 여전히 좋아합니다. 지금 비가 온다면  편안한 기분으로 행복을 느끼며 따스한 커피를 마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늘은 영화를 인용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 인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하여 본 내용인데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개봉된 영화인데 저만 촌스럽게 인터넷에서 보고 수선을 떨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SWEET NOVEMBER영화의 제목입니다. '키아누리브스'가 "넬슨", '샤를리스테롤'이 "새러"로 분한 영화로 대강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능한 광고회사 간부 넬슨. 그는 번듯한 직장에 고급 빌라와 벤츠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사는 듯 보이지만, 지독한 일 중독자에 강박증적 출세지향주의자 입니다. 어느 날,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시험장에 간 그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말괄량이 아가씨 새러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나의 11월이 되어줄래요' 한 달에 한번씩 남자를 바꿔가며 사귀는 그녀는 11월의 연인으로 넬슨을 선택합니다. 새러의 단도직입적 접근에 넬슨은 경계심을 갖지만, 자신이 달려왔던 출세가도가 모래성처럼 무너지면서 그녀의 기묘한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 제안은 바로 11월 한 달간만 함께 살자는 것. 새러는 넬슨에게 'NOVEMBER'라는 이름을 붙여준 후, 일과 회사, 휴대폰까지 다 잊고 자신의 생활방식을 따라줄 것을 요구합니다. '처음 느껴본 삶의 기쁨' 모든 걸 잊기 위해 새러와의 장난 같은 동거를 시작했던 넬슨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것은 새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러와의 사랑으로 인해 그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기쁨을 알게 된 넬슨. 넬슨은 성공 지향적인 사람에서 변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면, 비정상적인 삶을 살겠다며 한 달에 한 남자씩 갈아 치우는 새러의 이상한 사랑방식을 이해하지 못하여 '넬슨'은 "당신은 이웃 모두와 잠을 자고 친구로 만드는 거야?"

 
상상할 수 없는 새러의 생활방식에 화를 내었던 넬슨이 변하게 됩니다. 제가 언젠가 칼럼에서 성공이라는 화두를 어설프게 꺼내놓고, 뭔가 부족하여 상심하고 있었는데, 성공만을 향해서 정신없이 달리는 '넬슨'이 본 세상을 그곳에 발견하였습니다. 도대체 사는 것이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당신이 살아가는 삶이 당신에게 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넬슨은 성공만을 향하여 달려가다가, 잠시 새러의 품에 쉬면서 세상을 보게 됩니다. ENYA의 only Time이 흐르면서 처음으로 넬슨은 세상을 보게 됩니다. 거리에서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아이, 이웃집 소년, 자기 가게 앞을 쓸고 있는 아줌마…….

세상은, 성공을 향하여 목적만을 바라보면서 달려 만 갔던 때는 보이지 않았던 세상, 자신이 기쁨을 느낄 세상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새러의 이상한 사랑방식 보다는 넬슨이 얻게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보시면 잔잔한 감동이 있을 겁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또한, 당신의 역할 속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까지도 바꿀 힘이 당신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정말 가치 있는 인생이란, 
당신이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를 도와주는 곳에, 누군가 다른 사람의 삶 속에 참여하는 것에 더 큰 기쁨이 있습니다.

 

 

편안한 점심시간 휴식을 보내는 Dr.K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