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에게
언제나 스스로의 인생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너의 모습을 볼때 여간 든든하지 않았다. 네가 그렇게 세상에 우뚝서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위로를 내가 받고 있었다. 네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위로였다. 그런데 너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파온다.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그렇게 고민하는 네가, 온갖 권모술수로 부와 이익을 취하는 무리들 속에 던져져서 외롭게 싸우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나에게 전해진다. 하나님에 대하여 잘 모르는 너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를 줄 수 없어서 그렇게 너의 이야기만 듣고 있었다. 사실 너도 자신의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 그 순간에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주고 다시 힘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친구처럼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타인의 공격에는 강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남들이 너를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할수록 더욱 강해질려는 사람이 너와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너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했을때, 절호의 기회를 단 한번이라도 놓쳤을때,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준비부족이라는 자책이 있을때는 스스로 무너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나는 최근에야 나라는 존재의 하찮음을 깨닳았다. 그래서 내가 행하는 일이라고는 남들이 나를 핍박하거나, 나 스스로에 대하여 실망할때 하나님전에 가서 우는것이 전부였다. 자신을 믿는다는 사실은 내 능력과 내 스펙과 내가 가진 물질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 존재를 부인하고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서는 것이라는 깨닳음을 배웠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하나님전에 가서 그분을 다시 쳐다보는것 뿐이었다. 나는 부족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고 내 마음을 그분 앞에 내려놓는다. 상처받고, 스스로의 자해로 찢겨진 내 영혼을 맡기는 것이다. 이것이 신앙을 가진 내가 내 자신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너에게는 나 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소중한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혹시 그 존재에 대하여 공기와 같이 항상 너와 함께 하고 있어, 잊지는 않았나 하는 노파심에서 말하여 주는 것이다.
그 친구는 이세상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너의 편이다.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네가 죽는 그순간까지 너를 잠시도 떠나지 않는 친구다. 얼마나 절대적으로 너의 편이냐 하면, 네가 어던 나쁜일을 할지라도, 어떤 실망스러운 일을 할지라도 너를 기다려 주는 친구다. 너는 그 친구를 잃어버리면 안된다. 그 친구는 바로 너의 마음과 영혼이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경에도 이런 충고가 있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너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해 주는 사람이 바로 네 자신이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세상의 중심은 네가 이땅을 살아가는 동안은 항상 너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네가 존재하지 않고서는 이땅의 삶이 너 자신에게는 무의미 하다. 네가 떠난 후에 남겨질 너의 이야기들, 평가들, 유산들? 그건 살아 있는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네가 이땅에 살아있는 동안은 네가 세상의 중심임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나는 TV가 없어서 그런 광고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라디오를 통해서 재미있게 듣는 광고가 있다. 밖에서는 인자하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광고를 알고있니? 밖과 안이 다른사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전지전능하신 가카께서는 그 꼼수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너도 너 아닌 다른 사람의 실수는 관대하게 생각해 주는 것을 알고 있다. 실수하면 더 격려해 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너 자신에게는 그토록 날카로운 잣대로 스스로를 정죄한다면, 그거야 말로 밖과 안이 다른것이 아닐까? 나를 더 많이 용서하고, 나를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세상 누구보다 불쌍히 여겨야할 존재가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변함없는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넌 지금까지도 훌륭하게 살아왔다. 네 인생의 궤적을 내가 짚어봐도 큰 흠이 없다. 아니 설사 네가 과거에 내가 모르고 있는, 남에게는 숨기고 싶었던 흉악무도한 일을 했어도 상관없다. 역설적으로 흉악무도한 일을 행하면서도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무리들은 얼마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줄 아니? 그들은 자신을 위하여 행할 수 있는 모든일을 행하면서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넌 선한 인생을 살아왔다. 스스로의 인생 속에서 정직하게 살아왔다. 너처럼 너의 조그만 실수에도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서 '왜 준비되지 못했을까' 하고 자책하는 모습이 네가 살아온 선한 인생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을 존재가 있다면, 네가 가장 사랑해야 하는 존재가 있다면, 바로 너 자신이다. 그것을 잊지 마라. 잘했을때 멋진 상을 주고, 실수투성일때 가장 많은 격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바로 네 안에 있는 '너의 마음' 이라는 것!
네 마음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 마음이 바로 네 생명의 근원이다.
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