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쓴書評...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 미즈타시 오사무 / 에이지21

한스킴 2007. 1. 31. 20:51






역 : 김현희
출판사 : 에이지21
발행 : 2017년 10월 13일
쪽수 : 208
ISBN : 9788998342333


水谷修 미즈타니 오사무!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생각이 많아져 잘 수 없었습니다.  무조건 책을 사놓고 보는 막무가네식 독자인 저는 잠들기전 수면제 대용으로 책장에서 눈에 띄는 책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책이 수면제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몇 페이지만 읽고 잔다는 계획은 책을 다 읽을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었고, 다 읽은 후에도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교사 생활을 한 지 이제 21년이 되었다. 짧지 않은 그 세월을 돌아볼 때, 꼭 한 가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한번도 학생을 야단치거나, 때린 일이 없다는 점이다."

 

나도 너무나 괴팍한 아들을 심하게 야단치거나 때린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의 경우는 참 경외의 대상인것 같다. 그가 밤거리를 헤메며 밤거리 아이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은 실은 미즈타니 선생이 바로 그 밤의 거리를 헤메였던 장본인 이었고, 그렇게 밤거리의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찾아나선것은 야간학교의 교사가 되어 방과후 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려 시작한 일이라고 합니다.

 

좌절하고 슬픈 사람에게 진정으로 위로가 되는 것은, 위로의 말을 툭 던지고 사라지는 사람보다 묵묵히 그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밤거리의 아이들은 외로웠고 그 자신이 가장 큰 위로를 받었던 방법으로 밤거리 아이들의 옆자리를 지켜주었다. 그래야만 아이들을 유혹하는 어른들로 부터 그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밤거리를 헤메며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고자 애쓰는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을 주위에서 위험하다고 말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위험이 따르지 않는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타인과 마음을 나누어 가질 수는 없다"라고 말하는 미즈타니 선생은 확실히 큰 사람이입니다.

 

이 책은 그가 구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가 자랑을 하기 위해 책을 쓴것도 아닙니다. 그 자신이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온갖 사고를 치면서 반항적인 학생시절을 보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술과 도박에 온 인생을 탕진하고 있을때 그를 찾아온 한명의 선생님 '히데'라는 교사의 방문 때문이었습니다. 그를 밤새도록 기다리다 만나서 던진 단 한마디 "학교로 돌아오게. 지금은 일단 잠을 자도록 하지".  감동적인 설교도 아닌 그 한마디가 미즈타니 오사무를 학교로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왜 일까요?

자신이 학교로 돌아와 주기를 바라고 기다려준 사람이 있었다는 그 '관심'이 제멋대로 살아온 그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미즈타니 선생이 경험 하였듯이 아이들은 자신에게 찾아와 주는 사람이 그리웠던 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미즈타니 선생은 일본 전국의 밤거리를 오늘도 헤메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찾아서...

 

그가 교사로서 사명을 가지고 밤거리에 나서게 된 것도 연속극 같은 사건때문이었습니다.  주간학교의 교사였던 미즈타니 선생은 야간학교의 교사였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는 야간학교의 꼴통들을 가르치는 것은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였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싸웠다고 합니다. '네가 야간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칠터니 너는 교사를 그만두어라'  그 말 때문에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은 야간학교의 선생이 되었고, 친구는 학원의 강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다 읽으면서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내가 쪽바리 라고 말하는 일본인들에게는 무엇이 있는가? 우리에게 없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에는 모리교수가 있고 일본에는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이 있다. 우리에게는 누가 있을까?

 

"밤거리를 걸으면서 나는 구원을 받았다.

 그들이 나에게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을 통해 구원을 받은 것이다"

 

"아이들은 성공보다 실패를 더 자주 경험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어른들은 실퍠를 용서하지 못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괜찮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우리의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부치는 어른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살아온 길을 되 돌아 보면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으면, 아직 앞길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실천해야 합니다.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은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서 자신에게 필요했고, 감동했던 것을 지금 아이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일본땅이 아닌 이곳에서 당신과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