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쓴書評...

1 리터의 눈물 / 키토 아야 / 이덴슬리벨

한스킴 2007. 4. 5. 21:13



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 한성례 옮김
이덴슬리벨 
평점(5): 3.5점


"오랜만에 일본요리 풀코스를 먹고 친구들도 만나고, 살아 있으니 역시 좋은 일이 많찮아."라고 엄마가 말했다. "응 정말이네"라고 나는 말했다. -19세 아야-

 

1리터의 눈물은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병으로 10년간 불치병과 싸우다 25세 10개월의 짧은 생을 살다간 '키토 아야'의 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일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이 책을 네이버의 책카페에서 서평을 보고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전 읽는 것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왜 전 이 내용에 감동이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일본인에 대한 뿌리 깊은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다테마에'와 '혼네' 그들의 이중적인 생각에 대한 혼란으로 경제대국 일본이 역사 인식에 있어서 만은 후진성을 답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몇년간 일년에 한번이상 가보는 일본, 친절한 일본인, 잘 보존된 역사와 전통, 장인정신을 가진 그들의 요리.. 부러웠습니다. 얄미웠습니다.

 

플랭크가 쓴 '도쿄타워'를 읽다가 '1리터의 눈물'을 아직 다 읽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해 내어 책장에서 찾아내어 마저 읽어 봅니다.  단 1리터의 감동이라도 찾아내기 위해...

 

그래도 살고 싶다. 이해해 주세요.  vs  엄마, 나는 왜 살아 있는 걸까요?

 

우리는 모두 죽게 되어 있습니다. 아주 가까운 시일내에 혹은 하늘이 부여한 시간을 모두 살아낸 후에 반드시 죽게 됩니다.  아야도 고민을 합니다. 병으로 기어서 뿐이 이동할 수 없을때, '살아 있어도 되는 걸까? 내가 없어진다 해도 이 세상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죽는 다는 것이 편안한 휴식이 아니라 고통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살아야 할까? 오랫동안 죽음이라는 명제를 잊어버리고 살았고, 가끔 이렇게 불쑥 죽음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책을 읽을때마다 욱컥 당황함이 엄습합니다.

 

척수소뇌변성증은 척수.소뇌.뇌간이 없어져 버리는 병입니다. 신경세포가 없어지니 행동도, 말도 부자연 스러워 지다가 멈춰버리는 병이지만, 지능은 퇴화되지 않고 그래로 이니 환자는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야는 히가시 고등학교에서 양호학교(장애인학교)로 떠나면서 "저는 히가시 고등학교를 떠납니다, 그리고 장애자라는 무거운 짐을 혼자서 짊어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결단을 내리기까지, 1리터의 눈물이 필요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필요하겠지요. 멈춰라 내 눈물샘이여! 져서 분하다. 아!  분하면 열심히 이겨내면 되잖아. 지기만 하면 안되잖아."  이런 아야는 정말 아름다운 존재 입니다. 그가 엄마에게 '나는 왜 살아있는 걸까요?' 라고 말했지만, 아야의 생을 향한 진지한 자세는 좌절한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기록입니다.

 

'없어진 것을 뒤쫒아 가기 보다는 자신에게 남겨진 것을 높인다'

'할 수 있을때 마음껏 해 보았을 껄'

'지금의 나는 제일 밑바닥에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죽고 싶다는 생각능 들지 않는다.

 언젠가, 언젠가는 즐거울 때가 돌아올 테니까...'

'감사합니다'(아야가 쓴 마지막 글)

 

우리는 20세로 멈춰진 아야의 일기를 통해본 그의 글을 통해 어떤 도전을 받을까? 내가 잃은것을 안타까워 하며 과거에만 연연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 죽고 싶다는 사람, 포기하고 싶다는 사람, 부정적인 사람은 아야를 통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엄마, 이젠 걸을 수가 없어요. 뭘 잡아도 설 수가 없게 되었어요' 아야는 엄마의 얼굴을 차마 보지 못해 종이에 써서 문틈으로 건넵니다. 미안하고, 그런 얼굴을 보는 것이 싫었고, 괴로웠습니다.  화장실 까지의 거리 3m, 차가운 복도를 흉하지만 기어서 갑니다. 단 하나의 이동수단 뒤에서 인기척이 납니다. 기는 것을 멈추고 뒤돌아보니 엄마도 아무 말없이 기어서 딸의 뒤를 따라서 기고 있었습니다.

아야가 10년간의 투병생활로 정상인이나 투병중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와 가족의 헌신적인 보살핌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의 사랑때문에 살아갑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숨쉬게 하고, 희망을 갖게하고, 살아갈 이유가 되곤 합니다.  더 많은 사랑을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지치고 힘겹다고 포기하고 싶을때 손에 들고 읽는다면, 아야가 그렇게 살고 싶었던 이 땅의 아름다운 것들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당신이 1리터의 눈물을 흘려도 포기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