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 댄 브라운 / 문학수첩북앳북스
천사와 악마 1 - 댄 브라운 장편소설-새번역 천사와 악마댄 브라운 지음 | 홍성영 옮김 문학수첩북앳북스 평점(5): 4점 |
다빈치코드의 댄 브라운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충분히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다빈치코드의 이야기들이 허구이든 아니든 저도 파리여행에서 피라미드가 꺼꾸로 되어 있는 지점에 가서 기념촬영을 하였으니 충분히 그가 쓴 글의 파괴력을 짐작 하실수 있을겁니다. 많은 일본인이 열광하면서 그곳에서 기념촬영을 하였고 저는 멀리 떨어져서 지나가는 일본인에게 부탁하여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다빈치코드가 출판되고 그 책을 반박하는 수많은 책들이 출판이 되었습니다. 댄 브라운의 상상력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준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천사와 악마의 출판으로 또 '일루미나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들이 쏟아져 나올것 같습니다. 빠르게 펼쳐지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정도로 빠져들게 합니다. 그럼에도 전 2권의 책을 일주일이 넘도록 붙잡고 있습니다. 생각할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하면서 읽기에는 내 가슴을 휘젓는 수많은 감정들이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란 것이 있는 것일까?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을 주관하고 있는 것은 맞을까? 믿음에 흔들림이 없는 사람은 다빈치코드에 대하여 이교도의 사상을 담은 책이라고 맹 비난을 했듯이, 이 책이 또한번 신앙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지 않을까 염려할것 같습니다.
종교란 어떤 의미일까? 소설을 쓴 댄 브라운도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증거, 하나님이 존재 한다면 왜 이땅의 불의를 보고만 계실까? 수많은 사람이 굶어죽어가고, 독재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그의 백성들을 죽음의 위기로 몰아가는 것을 왜 보고만 계실까? 신앙이 두터운 신자가 새벽길을 걸어 교회에 가다가 죽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걸까? 이러한 논쟁에 대하여 궁무처장이 명쾌한 답변을 하도록 배려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당신이 믿음이 충만한 기독교인이라면 이 질문에 대하여 어떤 답변을 하실겁니까? 저도 그 문제에 부딪히면 막막하였습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그토록 냉담한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고, 그 자유의지로 인해 죄 범한 인간들을 무작정 심판만 하시는 신일까? 가슴 후련하지는 않지만 고개가 끄덕이는 해답을 궁무처장은 스위스근위병 샤르트랑에게 아이가 스케이트보드를 배우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 하여줍니다.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이 영화화 되어 책을 읽기보다는 영화 한편으로 책을 모두 읽었다 생각하시는 독자가 많을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책과 영화를 모두 선택하실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책을 먼저 읽는다면 영화에 대하여 혹평을 서슴치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을 영화로 풀어내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고, 또 그 스토리를 풀어내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책의 허구나 상상이 지나치다면 또 화면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면, 수정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겁니다. 해서 영화만 본다면 완벽하고 감동스러운 부분도 책을 읽은 후 영화를 보게 된다면 사람의 비교심리가 그 감동을 상당부분 저하시켜버리게 됩니다.
댄 브라운의 입장에서는 조각조각된 역사의 스토리들을 완벽하게 하나의 점으로 몰아가고, 이야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감독의 입장에서는 현실성이 없어 삭제하고 싶은 겁니다.
책이 지니는 감동을 느끼면서 전 엉뚱한 생각들을 합니다. 이땅에도 카를로 벤트레스카 궁무처장 같은 성향의 선지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궁무처장은 4명의 추기경들과 교황을 죽이면서 자신이 교황이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교황이 되어도 곧 죽을 늙은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땅에 이룰수 없다는 것이 그가 가진 신념이었습니다. 그의 그러한 행동은 철저하게 주님이 계시로 이끌고 있다고 죽는 순간까지 믿었던 그 믿음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선지자들에게도 있습니다. ㅇㅇ공동체를 이끌었던 내가 존경하였던 그분은 뉴라이트의 선봉에 서서 자신의 교인들에게 뉴라이트교육을 한다 합니다. 뉴라이트운동은 80년대 미국과 영국에서 시작된 국가재건 프로그램이지만 이것은 국민들의 낮은 복지수준과 역효과로 인해 폐기되는 낡은 정책인데 한국에서는 교묘하게 반민족적 성향의 극단적인 친일.매국색체를 띄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단체가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위기에 처했을때는 그를 위해 어떠한 언행도 서슴치 않더군요. '잘 죽었다. 노무현, 지지자들은 입 다물어라' 이러한 취지의 설교를 교인들에게 하는 그분의 설교를 듣다가 결국은 한 성도가 '그만... 그만하세요'하고 설교 도중 뛰쳐나갔는데, 성도가 치를 떨며 뛰어 나가는 뒤통수에 대고 계속 그러한 설교를 멈추지 않고 하였다고 합니다.
요즘 저의 입술에 독설이 넘쳐나서 글을 쓰는 것이 두렵던데, 결국은 튀어나왔군요. 천사와 악마. 그것은 결국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댄브라운은 말하고 싶었습니다. 천사와 같은 그 궁무처장이 결국은 악마였습니다.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됩니다. 정치를 후원하면 안됩니다. 사회가 잘 못되어가면 기도해야 합니다. 더 높은 소리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교회를 정치 하는것 처럼 이끌어서도 안됩니다. 성도들에게 편을 가르게 해서도 안됩니다. 누구편은 안된다 누구의 편이 옳다 말하는 것은 정치입니다. 그러니 입을 다물고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십시오. 당신도 동전의 양면처럼 악마를 등에 업고 있지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저는 해피앤딩이 좋습니다. 악을 응징한다면 철저하게 응징하는 것이 시원합니다. 악마에게 총을 겨누고 설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악마를 발견하면 시원하게 총을 갈기는 겁니다. 탄창에 총알이 하나도 남겨지지 않게 확실하게 응징하는 것이 통쾌합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영화에서는 생략된 해피앤딩이 책에는 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약간의 독설을 쏟아내었지만, 당신은 이 책을 읽고 감동만이 있기를 바랍니다. 댄 브라운이 충분한 공부를 하고 책을 만들었다는 것을 아시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대중을 향하여 목소리를 낼 때는 그만큼 충분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거짓을 말하면 안됩니다. 거짓 희망을 대중의 가슴속에 쑤셔 넣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돈이 없어 중식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급식비를 전액 삭감하면서도 서민을 대변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느끼며 눈물흘리는척 연기하면 안됩니다.
인생을 연기하는 것처럼 살아가지 말고, 진실되게 살아가십시오. 거짓말 하는 당신, 한권의 책을 쓰기위해 이처럼 공부한 댄 브라운의 완벽한 책을 교과서 삼아야 합니다. 당신의 안에는 천사와 악마 모두 있습니다. 누가 이기게 할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