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쓴書評...

워커홀릭 1, 2 / 소피 킨셀라 / 황금부엉이

한스킴 2011. 8. 29. 21:39


워커홀릭 1,2

작가
소피 킨셀라
출판
황금부엉이
평점
3점








 로맨틱코메디물 영화로 각색되어 나올만한 재미있는 스토리의 소설이다. 1.2편 모두 어찌나 상황을 잘 묘사했는지 머리속에 영화 장면처럼 그려진다. 엘리트 변호사가 가정부가 된다는 설정도 기발하지만, 사만타가 평범한 인생을 알아가면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이 읽는 내내 내 마음을 흐믓하게 한다.  시간에 내몰리며 살던 변호사 시절의 그 숨막히는 경쟁이 자신의 인생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늙어갔을 사만타에게 새로운 인생의 기회가 온 것이다. 그것도 최악의 수치와 폐배감에 휩싸여서 도망간 자리에서 였다.

 

  정신 없이 일에 빠져 무엇이 행복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행복이란 이렇게 평범한 것에서도 올수 있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걸 모르고 있었을까?  그 평범한 인생에서 찾아내는 소소한 즐거움에 대하여 정말 모르고 있었을까?  작가는 완전히 일에 미쳐서, 아니 분단위로 일을 완벽하게 하는 사만타라는 변호사를 찾아내었다. 사실, 나는 변호사가 그렇게 까지 분단위로 시간에 메여 사는지 잘 모른다. 물론 분단위로 수임료를 청구하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정말 변호사가 그런 정도였나?  내가 함께 일해본 변호사들은 적어도 그렇지는 않았던것 같다.

 

  사만타가 사랑에 빠진 정원사 나다니엘. 뭐... 한국이라는 상황이라면 텍도 없는 설정이지만 귀엽다. 정원사와 사랑에 빠진 런던 일류로펌 전직 변호사. 뭔가 자극적인 상황이 연출될것 같은 기대감이 몰려온다.

더구나 나다니엘과의 짧은 키스에도 사만타는 섹스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떠올라 '저는 6분이면 되요' 하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측은하면서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6분이라... 나 같으면 6일이라도 모자를 텐데... 엘리트 사만타를 맹한 여자로 만든 작가의 장치에 재주많은 작가라는 느낌이 그 순간 몰려온다.

 

  그리고, 변호사가 가정부로 완벽하게 변신을 하고 행복하게 런던의 시골에서 잘 살았습니다. 이렇게 끝나면 반전이 없으므로, 사만타가 런던의 시골로 가게된 결정적인 실수가 조작되고 계획된 것을 알게 되는 반전이 숨어 있다. 그걸 밝히는 스릴. 멜로와 코메디 그리고 숨막히는 반전이 숨어 있는 완벽한 영화시나리오다.

 

  뭐 그 이후의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면 안다. 모두가 성공한 삶이라고 하는 시간속에서만 사는 숨막히는 변호사의 삶에서, 세상을 돌아보는 자연인 사만타로 성공적으로 돌아간다는 감명깊은 사랑의 승리 이야기... 뭐 어떤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자신있게 살아가면 그것이 어떤 역할이 되었든 박수를 받을만 하다. 스물아홉,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나이? 아니다. 마흔아홉이거나 일흔이어도 상관없다. 자신의 삶을 살아갈 용기만 있다면 나이는 상관없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나이란 딱히 없다.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당신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