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스 헬라어 문법 / 윌리엄 D. 마운스 / 복있는사람
신학을 전공하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어학이었다. 좀처럼 언어적인 재능이 없었던 나에게, 헬라어 히브리어 때문에 졸업을 몇 년 동안 할 수 없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겂이 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그 이야기를 내 주위의 지인을 통해서 들으면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만일 헬라어 히브리어가 전공 필수이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내가 학위를 받았던 대학원이 그랬다. 그 두려운 헬라어를 잘 공부하고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나를 가르친 교수님의 역량이다. 김경식 교수에게 감사를 전한다. 당시 전공교재는 박창원저서인 '신약성서 헬라어 교본'이었다. 당연히 어려웠다. 읽어도 혼자서 학습이 되지 않았다. 당연히 교수님이 미리 배포한 강의안을 의지하여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 결론을 이야기 하면, 그래도 B+ 이상의 학점을 받으면서 헬라어, 신약 주석방법론, 헬라어 원문 3과목을 모두 통과하였다.
학점을 받고 졸업을 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으로 끝나면 안 되는 사역자들이다. 학문이나 점수를 얻어 통과하는 것으로 머무르면 안된다. 이 언어가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설교를 하기 위하여 원문을 들여다 보아도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대학원에서 학습을 할 때, 학문적 영역으로 간주하고 접근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주석 방법론에서 따로 공부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원어를 공부하면서 있었던 갈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헬라어를 공부하면서 그 학습이 사역의 도구로 쓰여질 수 있다는 강력한 도전을 주는 교재를 만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어와 변화표를 암기하면서 지쳐갔으며, 지겨워 졌다. 차라리 주석을 더 보고 연구하는 것이 편리한 것으로 느껴졌다.
졸업후 이필찬 교수님으로 부터 원문으로 지도를 받으면서도 좀더 헬라어 학습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있었지만, 막상 다시 시작하려니 변화표 암기가 떠올랐다. 다시 그것을 암기하는 것으로 시작을 해야 하나? 그러던 중 '마운스 헬라어 문법'을 소개받았다. 즉시 주문을 하여 내용을 살펴보면서, 이 교재로 처음부터 공부를 했으면 수업시간이 훨씬 행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 책으로 헬라어를 즐겁게 예습을 한 후 교수의 강의를 들었으면 전공을 패스하는 수준에서 원문으로 QT를 하는 즐거움까지 경험했을 것 같다. 학생이 질리도록 변화표를 암기하고 그것을 테스트 하는 교수의 공부방법이 틀리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지겨워하고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부작용도 또한 많다.
원문을 보아야 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교재를 얻었다. 저자가 책과 관련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니 학습이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학습이 아니라, 사역의 도구로서 헬라어를 다시 공부하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 신학에 뜻을 두고 있다면 부담없이 사서 읽어보는 것으로 준비 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꼭 신학이나 성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질리지 않고 헬라어를 접근하게 하는 매력을 이 책이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