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107.돌아와눕다

한스킴 2013. 3. 31. 17:09


1

지이니는 그녀가 낳은 새끼 쵸코와 살고 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지이니가 심통맞게 소파에 누워있는것을 엄마가 달래곤 한다
그이유는 아침에 잠이 깨면 쵸코가 누워있는 엄마의 배위로 올라와
귀엽다고 안아 주고는 하는데, 이 모습을 본 지이니는 그날 아침을
영낙없이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지이니를 내가 부르면, 나한테 오지 못하도록 쵸코가 지 어미를 막아선다
하룻 강아지 쵸코 그리고 왠지 주인의 사랑을 빼앗긴듯 항상 우울한 지이니
우리 가족은 그런 두 모자와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2
잠이 안오는 늦은 밤
인터넷으로 가입된 카페를 하나씩 탈퇴하고 있다.
들어가보지도 않었던 동호회에 왜 그렇게도 많이 가입했는지
정보도 얻을 수 없는 곳은 하나씩 정리해 나간다.
주식, 와인, 살사, 창업, 이재모...
강퇴당할 만큼 무관심 했던 곳도, 가슴이 무너져 내리게 아픔을 느낀
사람을 만나게 해준 곳도 있다. 이재모, 생각해보면 고마운 곳이다.
하지만 이제 그곳을 기웃거리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정확하게 일년이 흘렀다 이젠 충분하다.
 
3
3일밤을 부모님의 집에서 지내다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붓을 들었다
이젤에 걸어논 캔버스에 화이트 오일을 듬뿍발라 얇게 펴바른다
그림을 그릴 수록 전에 그렸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고, 또 더 어렵다.
 
4
밀려둔 설겆이를 하고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다
오늘 저녁은 포도2송이로 해결해야 겠다
휴일동안 TV보기와 먹기
이제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 자야겠다.
빼어든 책은 공지영의 '도가니', 엥? 이런 된장,
번호를 메기면서 글을 쓰는 내 방식을 언제 copy했냐....
 
5
제목만 멋있었던 그녀의 산문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읽다가 던져버리곤 한참을 씩씩거리다가 매직을 찾아
수영을 하겠다는 허망한 말들이 가득한 부분을 모두 박박 지우곤
책상에 꽂아두었는데, 제목이 멋있으니 나중에라도
내가 지워버린 부분을 제외하고 다시 읽어 보아야 한다.
 
6
월요일 1시30분 차병원 상담, 잊지 말아야지.
 
7
사회적기업, 이 단어를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Why Not?
그래... 준비하자.
 
8
바비킴, 이 사람... 인생을 아는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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