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에 지금까지 4마리의 개를 키워오고 있다. 첫 번째 인연은 '지이니'이다. 시추였다. 아침 출근할 때, 지하철 입구에서 녀석을 만났다. 어떤 누군가 형편이 안되어서 키울 수 없으니, 부디 누군가 잘 키워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료, 집 등이 함께 있었다. 나를 반가워하는 녀석의 모습과 꼬리치는 몸짓을 뿌리칠 수 없어 녀석을 데리고 집으로 다시 향하였다. 빈 아파트에 홀로 두고 다시 출근한 후,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난다. 내 평생에 처음 아파트에서 개를 길러본 것이다. 몇 년을 홀로 녀석과 지냈다. 집에 돌아오면 반기는 생명체가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지만, 녀석이 홀로 있을 때 서럽게 운다는 것을 이웃의 증언으로 알게 된 후 충격을 받았다. 개도 우울증이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