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한스]

a002. 주일을 빼 먹으면 구원받지 못하나요?

한스킴 2019. 2. 14. 16:10



교회 문을 들어서면 '주일성수'라고 크게 적혀 있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런 글을 보면 이렇게 이해하여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빠지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목사들은 항상 성도들이 궁금합니다. 빠지면 무슨 일이 있나 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적어 놓은 글이 '주일성수'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저놈 어디서 신학을 배운 놈이야 하고 이단, 삼단 취급하는 수준 낮은 목사님들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주일학교에 출석할 때 어떤 전도사님이 예배 출석을 독려하기 위해서 이런 설교를 하셨습니다. '얘들아, 너희들 주일에 교회 나오는 것을 빼 먹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아니? 천국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만일 너희들이 주일에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그 계단의 칸이 하나씩 없어진단다.' 어린 나이에 그 말이 공포스럽게 들렸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한 번, 두 번 빠지면 그래도 그 빠진 칸을 손힘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연달아 3-4번 빠지면? 에구머니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끊어진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옹졸하신 분입니까? 왜, 사역자들은 하나님을 그렇게 옹졸하고 고집쟁이 영감으로 만들고 있는 걸까요?

제 친구는 늦은 나이에 제가 신학대학원에 들어가 학위를 받고 사역자의 길을 가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사실 정말 좋은 친구가 아니면 친구의 길을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 친구의 동생이 정말 열심히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는 그 동생도 싫어하고, 교회 다니는 놈들도 다 싫어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일요일 그러니깐 주일이라고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간증하는 답답한 기독교인이 있습니다. '일요일이 임용시험날이어서 포기하고 다시 일 년을 기다려서 합격했습니다. 자격증 시험이 일요일이어서 거부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에 기록된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지킨다는 거지요. 그런 행동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요?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하나님이 축복하실까요? 그런 행동이 성경적이라고 설교하는 얼빠진 목사들이 있습니다. 세상에 그런 기독교는 없습니다. 제가 단정해서 말할 수 없는 것은, 그 목사들이 사기를 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성경과 신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일요일이 왜 주일이 된 것일까요? 사실 주일이라는 단어도 성경에는 없습니다. 딱 한 군데, 요한계시록 1장에 "주의 날"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기독교인들이 일요일에 모이게 된 것은 예수님이 부활한 그 아침을 기념해서 모인 것이 유래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통이 되어 현재 일요일에 예배의 모임을 가지고 있는 건데요. 사실 초대교회는 일요일에만 모인 것도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매일 모였고요. 교회의 필요에 따라 모였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규정할 때, 건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인식하여 이런 오류가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건물인 교회를 다 때려 부숴야만 그 개념이 없어질 텐데, 그런 일이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는 없을 것 같으니 그냥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므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주일성수!!', 이를 어기면 구원에 이를 수 없다. 회개하라. 참 답답한 논리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안식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안식, 샬롬, 이 개념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절실하였습니다. 그들은 안식할 수 없었습니다. 성전이 무너지고 포로가 되고 하나님이 떠난 민족, 그래서 더 율법에 목매달았습니다. 지금도 율법 때문에 토요일 안식일에는 엘리베이터 버튼도 누르지 않는 유대인들입니다. 그런 안식일, 언제 토요일 안식일이 일요일로 바뀌었나요? 하나님이 그렇게 명령하셨나요? 천만에요. 그런 성경 구절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 안식일(토요일)을 거룩하게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죄 때문에 안식할 수 없는 이스라엘, 그리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진정한 안식입니다. 직업이 필요한 우리 아들딸들이 면접을 보고, 합격을 소식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합격을 하면 진정한 안식 같은 직업을 가지게 됩니다.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와 더 이상 알바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안식을 완성하신 분이 있습니다.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완성하셨습니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그 계명은 완성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곧 안식입니다. 죄로 인해 포로가 되고 성전이 무너진 그 이스라엘에 진정한 안식으로 오신 예수님, 그분이 안식일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일요일이 '주의 날'이 아니라, 매일매일이 '주의 날', "주일"입니다. 매일매일이 안식일입니다. 주님 안에서 자유로워지십시오. 하나님은 그런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옻아 메고 못살게 구는 옹졸하고 고집쟁이 영감이 아닙니다.

가족여행은 일요일을 피해서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일정상 불가능하면 가족여행 가족들과 함께 다녀오십시오. 집안의 중대사가 일요일에 발생하면 누구보다 먼저 가십시오. 일요일에 자격시험이 있으면 응시해서 합격하십시오. 그렇게 하시되 목사들이 삐지지 않도록 전화 연락은 해 주시고 가십시오. 정 미안해서 목소리를 듣지 못하겠으면, 카톡이라도 때려주십시오. '주일성수' 사실 목사들이 만들어 놓은 겁니다. 겁내지 마십시오. 자유로우십시오. 하나님은 목사들에게 그런 일을 절대로 시키지 않았습니다. 주일성수를 외치는 목사를 믿지 마시고,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일요일에 교회 출석 하루 못했다고 죄책감에 시달리지 마십시오. 예수님을 믿는다면, 그 안에 거하는 것이 안식입니다. 예수를 소유해서 이미 안식하고 있는 당신, 죄책감을 버리고 자유로우십시오.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 더 자유로우십시오. 주일을 빼 먹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는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