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210.breakin me down

한스킴 2013. 4. 2. 16:44




저녁 비는 세차게 내렸다. 오랫만에 그렇게 굵은 빗줄기를 보니 마음이 심란하면서도 좋았다

세상을 묻힐 수 없는 하나 하나의 소리가 모여  온땅을 빗소리로 뒤 덮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였고 아침에 일어나 그 비가 소강 상태가 되었음을 보고 안심하고 또 서운했다.

 

마음에는 항상 두가지의 마음이 싸우고 있다. 내 인생의 역사도 그렇게 밝은것과 어두운것이

얽혀 있다. 한동안 세상의 쓰레기를 노래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었다. 통쾌한 그의 지적에

가슴까지 후련했다. 그리고 알았다. 나도 그리고 고고한척 하는 그 무리들도 다 쓰레기 라는

것을, 다만 어떤이는 쓰레기 이면서 쓰레기가 아닌천 살아가고, 어떤이는 그 쓰레기를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의 삶을 정화시키면서 살아가는 것이 그 차이일 것이다.

 

이 블로그에 있는 글로 나를 판단 받기도 한다. 아이돌 가수 재범이 한국이라는 사회를

비판한 글로 큰 곤욕을 치루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사건이 있었다. 난 그 이야기가 나올때

코웃을을 쳤다. '그때는 이 사회가 쓰레기로 느껴졌던 모양이군, 솔직한 심정을 담은 글이

뭐 어떨까?'  그러나 보수 언론은 그를 이 나라에서 축축하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공공연하게 블로그 관리를 잘 못하면 취업도 못한다는 웃기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블로그의 글로 말한다면, 나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순간 내가 느낀 감정을 욕이라도 하면서 써내려간 블로그를 읽으면 읽고 있던 컴퓨터를

집어서 던져버릴 사람도 있을것이다.  내 과거가 쓰레기 였어도 그걸 바꿀수는 없다.

내 과거가 어떤 인간이었건 그 사실을 바꿀 수 없으니, 나를 숨기기 위해 글을 지우고

싶지도 않다. 현재를 보고, 미래를 보는 그런 시간을 살아가기를 바랄뿐이다.

 

요한이 그의 인생에서 상처가 될 수 있는 실수를 했다.  보통은 아무일도 아니라고 생각한

그 실수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줄은 본인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실수를 접했을때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겼을까 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그순간 그자리에서 그 사건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돌아가 바꾸고 싶었다.

그럴 수 없지 않은가? 이미 일어난 일이다. 난 감사하기로 했다. 그것이 요한의 인생에

큰 교훈이 되기를 바랬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도 내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그 과거를 껴안고 살아갈 것이다. 내가 변하고

변해서 그 쓰레기의 자욱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해도 그것이 내 모습이라는것을 인정한다.

그것이 미안하고, 그사람을 사랑하고, 그에게 감사한다.

 

일년동안 완성하지 못한 그림을 이젤에 올려 놓았다 저 사진보다 그림은 더 변해 있다.

그동안 몇번 더 붓으로 그림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림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끝을

고할지는 모르지만 이제 그림을 완성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문을 일년 연기하고

라도 끝을 내고 싶다.

갑자기 더운 아프리카가 생각났다. 내 생각은 이렇게 항상 엉뚱하다. 왜 아프리카가 생각이

났는지 굳이 이유를 물을 필요도 없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아프리카가

떠올라 그것을 생각하는것 뿐이다.  두개의 여행이 취소되었었다. 그 하나는 내가 얼마나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으로 취소되었다.

그때도 나는 요한이의 타임머신을 떠올렸다. 돌아가서 블로그의 글을 지우고 정리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앞으로도 몇번을 내 블로그의 글로서 이와 비슷한 아픔을 겪을지

모르지만, 난 수용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내 과거로 나를 판단하는 사람에게 그 판단을

인정해 주기로, 그리고 그런 나까지도 내 못남과 아픔까지도 사랑해 주는, 이해하여 주는

사람이기를기도할 뿐이다.

 

난 그림을 완성할 것이다. 다시 그림을 그리는 행복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난 글로서

나를 난도질 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자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언제쯤 나를 위로하고 내글을 읽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언제쯤 내글로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사람이

될까?  내 실패와 내 쓰레기 같았던 삶이 나같은 실패로 좌절하는 사람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곧 글도 쓰게 되겠지...

 

나는 희망을 먹고 자라는 나무가 된다.



 2010/07/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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