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폰의 알람소리에 잠이 깨었다. 2시에 잠이 들어 6시30분에 깨었으니 긴 잠도 아니지만, 4시부터 3번이나 울리게 되어 있는 새벽기도 알람은 고스란히 듣지 못했으니 짧아도 숙면을 한 셈이다. 눈을 뜨자 생각나는 생각들을 쏟아내기 위해 FB에 글을 남기고 마지막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말하고 싶지 않다. 그것으로 내 생각과 영혼을 더럽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테이기에게 아침을 주고 물한잔을 마시고 '아점'을 만들기 위해 쌀을 씻고 전기밥솥 버튼을 누르고 침대에 올라 노트북을 켠다. 웅필이와 글을 주고 받다가 느끼는 외로움. 그랬다. 갑자기 외로움이 가슴한켠에서 머리를 들고 나에게 몰려들었다.
그립다, 보고싶다. 그림움과 사랑은 한걸음 차이라고... 맞아. 참 언어의 통쾌함이란.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하고 싶다.
마음에 들지 않는 canvas에 블랙을 입혔다. 두장의 그림을 발견했는데, 검은색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어 그려볼만한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풍경에 도전해 본다. 그림을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내가 받은 소명이 그러하지 못하다. 그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하지 못하지만 좋다. 내가 사는 날동안 내가 만나야 할 사람들이 지금보다 수천배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것에서 기쁨을 찾겠다.
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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