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않으시는

287.내상처치료하기(4)

한스킴 2013. 4. 3. 14:10




4시30분 부터 울리는 알람을 계속 끄면서 7시30분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내 발치에는 테이기가 따뜻한 침대에 옆으로 길게 누워 잠을 자고 있다. 내가 일어나자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간다.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였다. 아니 일어나기 싫기도 했지만 저녁 잠자리에 들때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으슬으슬 추워 옷을 껴입고 히터를 최고의 온도로 맞추고 누워서 잠을 청하였다. 새벽기도를 가지 못하였다는 죄책감보다는 의지가 약해져 버린 나에 대한 실망감이 몰려온다. 뭔가를 배울때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악착 같은 태도를 보이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쉽게 포기하는 나만의 상처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나려 준비를 하여도 나는 잡지를 못한다. '내가 당신에게 부족하기는 하지만 난 당신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 단어들은 마음속을 빙빙 멤돌다가 내 가슴 바닥으로 가라 앉아 버린다. 그리고는 그리움만 남는다. 나는 지금까지는 사랑에 실패한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할 수 있을때 후회하지 않게 더 뜨겁게 사랑하라고 충고하는 것이 진리처럼 여겨진다. 사랑의 감정이 있을때 모두 불태워 더 이상 남은 것이 없다는 염려가 생기도록 사랑하여야 한다. 사랑으로 한줌 아쉬움까지 모두 태워버리는 것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내 안의 상처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회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추억이라는 상처는 내 가슴에 문신이 되어 남겠지만 그리울때 꺼내어 볼 수 있으니 만족하려 한다.  나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불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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