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집으로 돌아와 충분한 잠을 자면서 휴일 이틀째를 맞이한다. 생각 같아서는 오늘도 집안에서 칩거하면서 이젤에 걸어 놓은 그림도 완성하고 싶었는데 머리속의 생각이 엉켜버렸다. 오후늦게 강휘를 만나 교회에 갔다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일정을 생각하다가 침대에서 일어나 창을 재쳐보니 날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조금 일찍 나가 남산을 산책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일어났다. 일주일중 토요일이 가장 외로운것 같다. 업무를 하느라 평일을 바쁘게 보내고 맞이한 토요일의 평안은 나를 안절부절 하게 만든다. 이번주는 찬양이와 할머니집에 가는 주일인데 찬양이도 공부가 바쁜모양이다.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 사람도 없다는 것이 신기한다.
그렇게 술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며 사람 좋아하는 강휘가 주일마다 나를 따라서 교회에 가는 즐거움을 가지게 된 것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다. 녀석도 그렇게 외로웠나 보다. 평일에는 나와 전화 한통화 하지 않으면서 주일이면 나랑 붙어 다닌다는 사실 만으로 확신 할 수 있다. 세월이 이렇게 많이 흘렀으면서도 내 안에 그리운 사람이 있다. 내 속마음을 알면 혀를 차면서 안타까워 하겠지만 왜 일까? 난 그 사람을 잊을 수 없다. 그립다. 보고싶다. 그 기억의 흔적이 흩어져 없어질까봐 안절부절 한다. 요즘 너무 간절하게 보고 싶다. 오늘은 따뜻한 남산의 햇빛과 바람을 맞으면서 엉켜버린 생각들을 정리 하려한다. 나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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