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약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죽음이 줄것같은 편안함의 유혹을 물리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가 자살입니다.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혈관질환, 4위 자살.
사람들은 자식을 두고 떠난 톱스타의 자살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자식을 생각해서 살지...' 또 남겨진 자식들이 불쌍해서 함께 동반자살을 택한 부모를 두고 '어떻게 저런 끔직한 일을...' 얼마전 오피스텔에서 죽는것이 두렵지만 이불로 얼굴을 감싸고 뛰어내린 아나운서...
그러면서 우울증이란 무서운 질병과 같다고 합니다. 저역시 오래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던 경력이 있는지라 그 정의에 하마트면 납득당할뻔 했습니다. 정말 우울증때문에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할까요? 사람들에게 그렇게 납득시키는 이러한 현상은 뭔가 빨리 결론을 조급하게 내려야만 마음이 편한 이 시대 사람들이 가진 우울증상입니다.
소위 전문가들이 내 뱉는 무심한 말 한마디가 사람들을 죽입니다. 세상의 어떤 날카롭고 치명적인 무기도 사람의 혀와 그손에 잡은 펜보다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에 쇄뇌당하는 우리 가엷은 이웃을 살릴길이 없는것이 안타깝습니다. 내가 가장 나약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 소중한 생명 한명도 내 손으로 살릴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는 매일 죽음과 맞닿은 하루를 살아갑니다. 매일 죽고, 매일 살아간다고 표현해야 맞을것 같습니다. 이런 인생은 불행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매 순간 사고하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깨지고 찢겨진 모습을 드러내 놓고, 당신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상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상처를 보둠어 안고 살아가야만 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사람의 인생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불쌍하게 여겨주고, 힘이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그래서 끝도 없는 짝사랑을 날립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 대상을 사랑하고, 나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한마디의 위로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살아야 할 이유입니다. 나는 다시 가슴 아플 사랑을, 짝사랑을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서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이젤에 걸려있는 Canvas에서 나를 올려다 보고 있을겁니다.
우리가 아퍼하면서 절망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건강한 삶입니다. 왜냐하면 본래부터 이 세상은 공중권세 잡은자가 지배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껏 내 욕심껏 세상을,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내 옆의 무수히 많은 이웃과 친구를 죽이면서 살아가는 방법뿐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영혼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나는데로 말하여 상처를 주고, 욕심껏 빼앗고, 배신하고, 사기를 치면서 이득을 체우는것, 생각보다 쉽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당신이 그렇게 살고 싶다면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저는 본질적으로 그런 편안함은 거부하도록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때문에 고민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그런 시간을 감내하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를 지탱하는 힘에 의지하여 일어섭니다.
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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