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희망과 위로를 주지 못합니다.
전 지금까지 좋은 아버지의 모양을 갖추기 위하여
여러모양으로 노력을 하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일년에 100권이상의 책을 읽어내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눈높이의 소양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일년에 두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위하여 돈을 모아,
같이 한국을 떠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 모든 노력의 근저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아버지라는 사람을 절대로 닮지 말아야 겠다는
노력이 깔려 있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제가 살아온 세월동안 술에 취해 정신을
놓은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주었고, 그저 못마땅하면 소리질러
나무라고, 술 취해 무릎 꿇고 앉아 같은 이야기를 녹음기 돌리들
계속해서 반복해 듣는 것 이외에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지도 못하였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커 왔고,
그래도 비행 청소년이 되지 않고 힘들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아이로 성장하였고 스스로 벌어 대학을 졸업하고,
불완전했지만 가정을 만들었습니다.
어릴적, 술에 취해 집에서 술주정을 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제 속에서는 아버지라는 인간에 대한 증오가 커가기만 하였습니다.
그런 아버지 때문에 죽으려고 몇번의 시도를 하였었고,
차라리 저 아버지가 없다면 가정이 평안 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
죽여 버릴까 하는 마음속 살인을 수없이 저질렀습니다.
가끔,
메스컴을 통하여 아버지를 때리는 패륜아에 대한 보도가 나옵니다.
아버지를 공경하지 않고 구박하는 못된 자식이라는 내용으로...
자식을 키웠건만 부양하지 않겠다고 버리는 자식들,
멀쩡한 집이 있지만 양로원으로 보내는 자식들은 정말 나쁘고
용서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정신병원에 넣어 버리는
자식이 있으니 이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 통탄할 노릇이라는 보도...
그러나 전 그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습니다.
게중에는 정말 못되먹은 자식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이 그 지경이 된 것에는 다 그 자식을 키운 부모의 잘못입니다.
속으로는 다 이유가 있을꺼라고 안타까워 합니다.
인생의 반을 살아오면서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입니다.
전 제가 아버지가 되면서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를 용서하고
불쌍히 여기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아버지가 그렇게 살아가게
된 모든 것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결론은 불쌍히 여기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공부하지 않는 아버지라면 언제든지
나의 아버지와 같이 자식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아버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자식을 낳으면 자연스럽게 붙여지는 칭호
이지만, 가슴을 때리는 단어가 되기 위하여는 그 아버지된
사람의 피나는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나의 아버지도 저를 위하여 많은 희생을 하였습니다.
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하여 하루에 수도 없이
상사에게 사장에게 고객에게 무릎을 꿇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 희생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을 빌리려 온 사람에게 빌려주는 돈을 얼굴을 때리듯
던져주는 것과 같이, 생각하는 바를 자식들에게 전하는 방법을
몰랐고, 어떻게 사랑을 줘야 하는지도 모르셨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아버지는 자식에게 손자.손녀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지를 모릅니다.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어제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여 이러한 전화를 몇번인가 받았습니다.
'그 개새끼 죽여 버리고 싶어... 내가 죽던지 저 놈이 죽던지
해야지 미칠것만 같아...'
"...."
'아빠 나 죽고 싶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거야? 한심해...'
"요한아.. 그래도 할아버지를 그렇게 말하면 안되자나...
아빠가 말했자나... 할아버지는 못배우고 표현을 잘 못해서
그런거니깐 니가 불쌍하게 생각해야 하는 거야"
나의 아버지는 몇년전부터 직장을 잃고 집에 계십니다.
그만큼 고생하셨으면 쉴때도 되었다고 위로해 드렸는데...
요즘은 술먹고 제일 만만한 요한이에게 행패를 부리십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요한이가 친구를 데리고 와 놀기라도 하면
욕하면서 공부하라고 꾸중만 하십니다.
친구들까지 있는데 할아버지라는 인간이 되지도 않는 말을 하면서
때리고 공부하라고 윽박 지르는 것을 요한이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미 다 커버린 요셉에게는 또 그렇게 못 하신다고 해서 어머니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한번은 요셉이가 할아버지가 술먹고 하는
그런 행동에 대하여 눈을 크게 뜨고 마구 항의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는 요한이에게 모든 폭언이 집중이 됩니다.
우리 요한이는 저와 같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중 가장 예민하여 제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녀석입니다.
녀석은 반에서 1등을 하며, 전교 석차 1등을 목표로 공부하는 뚜렸하게
자기의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하려는 아이같지 않은 고민을 하는
애 어른입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과 걱정이 지나쳐 염려가 될 정도지만
학교에서는 모범상을 탈 정도로 학교생활 또한 잘 하고 있다고 선생님들이
칭찬하는 아이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리고 나도, 그리고 요한이도 세월이
지나면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됩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될 것인가는 누가 결정합니까?
자기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이 그 모습을 만들어 주는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무릇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이땅에 존재하게 된다고
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야기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어떠한 아버지가 되고, 손자.손녀들에게는 어떤 할아버지.할머니가
되고 싶으십니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지는 왜 공부를 하지 않고 있는겁니까?
아이들에게 그러한 소양을 가르키는 것은 학교만의 책임입니까?
저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아버지'라는 이름이 무책임하고 교양없고
상처만 주는 것이라는 느낌을 저로부터 끊어 지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키우기 위하여 희생만 하였다고 해서
부모의 도리를 다 한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식들에게 손자.손녀에게서
천덕꾸러기 같이 취급을 당하여도 감수해야 합니다.
자식들이 나를 그 처럼 취급한다고 동네방네 떠들면서 제 얼굴에 침을
뺏는 언행을 하면서도 창피한 줄 모르는 늙은이로 죽어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아버지로, 할아버지 라는 존재는 따스함이 없는 무식하고
무지하고 버러지 같은 느낌이라고 아이들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제가 그래도 기대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환경을 잘 극복할
것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그럴지라도 친구집의 할아버지는
공경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제는 저라는 존재를 지워 버리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용서를 빌고, 불쌍히 여겨 줄것을 부탁하고 또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은 분가를 원하고 있고 저 또한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주 아버지가 술에 취하지 않은 틈을 이용해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제 마음에 담아 놓았던 말들을 언젠가 아버지에게 모두 털어놓고
화해 하기를 바랬는데, 이야기의 결말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분가를
하여야 겠다는 것으로 끝맺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또 몇달 혹은 죽는 날까지 술을 드시고 주정할 때마다
그렇게 이야기 할 것입니다. '자식... 그거 키워봤자 다 쓸데없다'고..
우리는 100년도 살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 100년도 안 되는 삶이
결코 짧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가장 어린 찬양이와 둘이서
교회를 갈때면 가끔 찬양이는 자기가 어른이 되었을때 아빠가 이세상에
없게 되냐고 물어봅니다.
아이들이 크고 제가 이 땅에서 없어질 때면, 아이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기억으로 만 남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가 이 땅에서 사라질 때가 된다면,
그 느낌이 저는 썩 개운하지 않습니다. 너무 아프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어떤 아들.딸이고, 어떤 아버지.어머니이며,
어떤 할아버지.할머니가 될 것입니까?
무릇 사람은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데로 이 땅에 존재하게 됩니다.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며, 당신이 받고 싶은 존경 만큼만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위하여 더 큰 생각을 키우고
공부하는 자세를 죽는 날까지 버려서는 안됩니다.
빵굽는CEO 라는 책을 출판한 '김영모'사장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는 비록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지만 많은 책을 읽기위해 노력하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도 스스로 생각하는 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그 누구의 손에 달린것도 아닙니다.
그 어떤 교육으로도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당신만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고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당신 스스로 포기한 것이지
세상 탓이 아닙니다.
그러니 세상에 대하여 먼저 분노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봐
자신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고, 자신을 세상의 어떠한 것보다
먼저 용서하며, 더 아끼고 소중하게 만들어 가십시오.
저는 오늘 많은 위로가 필요합니다.
나에게 아이들이 없다면, 전 쉽게 모든것을 포기 하였을 겁니다.
내가 아직 이 땅에 있어야 할 이유들을 끝없이 찾고 있으며,
결국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힘겨워 넘어져 쉬어갈 지언정 엎드려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목표를 향하여 걸어 갈 것입니다.
그런데... 그래도 오늘은 너무나 힘들어 눈물이 납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이처럼 저주 스럽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당신이 지금 이 땅에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만든이의 계획이 있습니다.
그 계획이 주위 사람들에게 힘겨운 것만 남기고 떠나는 악역이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비록 내가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연이 되지 못하였다 하여도,
빛나는 조연은 될 수 있습니다. 늦은 것은 없는 것 입니다.
내 나이가 몇인데 하는 어리석은 말은 꺼내지도 마십시오.
당신의 나이가 80이어도 인생의 무대에서는 다 쓰일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흐림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다 무너져 어떻게 다져 잡을까
염려가 되고 엄두가 나지 않지만, 저에게는 아직 이길 만큼의...
감당할 만큼의 능력과 힘이 있음을 압니다.
이제 그만 써야 겠습니다.
한스였습니다
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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