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번씩일곱번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07/03/19

한스킴 2013. 5. 7. 18:09




관처럼 보고 싶은 책들은 메모해 두었다가 인터넷을 통하여 한꺼번에 주문을 합니다. 그것은 책을 읽을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고 습관처럼 하는 저의 행위입니다. 이런 습관이 책에 대한 욕심인지, 지식에 대한 열망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읽고 싶은 것을 쌓아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읽고 말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여 모아둔 책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식탁까지 점령하였으며, 사무실에도 가득 쌓아 놓았지만, 책에 대한 사치는 멈춰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 모은 책의 절반 이상이 아직 읽지 않은 것 입니다. 

가끔 책장을 정리하곤 합니다. 책을 분류하기에는 책장이 부족하여 이리저리 쌓아 놓는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그러다, 2002.08.01로 멈춰선 검은색 일기장을 찾아 냈습니다. 일기장을 손에 들고 한참을 생각에 잠겨있다가 책상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왜 일기를 쓰지 않었을까 하는 생각부터 별 생각을 다 해 보았지만, 일기를 멈추게 된 계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일기를 써볼 생각입니다.

 

회사는 외부 정책환경의 변화로 어려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지만, 가지고 있는 현금이 꽤 있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면 구성원들이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모든 것이 위기인 회사이기에 다른 모험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그러한 분위기 자체가 큰 즐거움 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지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30대 장사꾼’의 필자 고재성은 그러한 때 성취감을 고취하는 책을 읽는 것 보다는 운동을 하는 것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더 좋다고 권하는 말을 받아들여 주말마다 산을 찾아 몸을 단련하려 합니다.

 

제가 쓴 글을 읽었던 분이라면, 칼럼에 소개하였던 24살 이지선의 이야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남들은 “저렇게 살아서 뭐해, 나 같으면 죽어버리겠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저자는 살아 있기 때문에 느끼는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지선의 말대로 사람의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지옥 속에 살기도 하고,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천국처럼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인간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 한데로 이 땅에 존재” 한다는 말이‘이지선’을 알고 나서는 더 명확해졌습니다.

 

한때는 잘 나가던 앵커, 정치인 봉두완을 기억하실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정치를 한다는 자체가 X물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봉두완씨도 정치계의 배신을 경험하고 낙담해 있을 때 김수환 추기경이 정치에 미련을 버리라고 위로해 주었다고 합니다. 봉두완씨는 지금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고 있느냐가 그 인생이 어떤 모양으로 바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지금 당신이 배우는 것이 직업이 될 수 있듯이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 인생의 항로가 바뀌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이 공평한 것은 누구든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생각한대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능성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입니다. 여기에 당신이 선택할 길이 있습니다.

 

좋은 것을 선택하고, 기쁨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전 제가 그토록 원하던 일을 시작하기 위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나이  '50'이 되는 순간에 은퇴하여 시작하겠다고 다짐을 하였는데, 그 다짐이 그날이 되어 흩어질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최고의 순간에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도 전 책 속에서 길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좀처럼 보이지 않는 길도 찾는 자에게는 보일 겁니다.

 

한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