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공지영 지음 오픈하우스 평점(5): 2.5점 |
아직도 사랑을 꿈꾸고 사랑을 이야기 할 줄 아는 작가 공지영. 그녀를 오래전에 만났었다.
같이 공부를 하고나서 별거 아닌 기집이라고 생각하고 미국에서 돌아와 보니 공지영은 유명인이 되어 있고 자신은 초라한 주부에 지나지 않었다는 친구의 넋두리가 아직도 귀전에서 웅웅 거리는 느낌 이랄까? '얀의 이야기' 표현을 빌리자면, '공지영 그녀의 글이 바람에 실리어 온 새소리가 창틈으로 어렴풋이 들어와, 내가 앉은 의자 곁에 간신히 이르러 서성거리고 있었기에' 그녀의 책을 집어 들어야만 했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라는 이 말은 얼마나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던지... 힘들었던 때 내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죽음도 뚫고 일어설 것 같은 힘이 될 것이다.
자신의 딸 위녕을 응원하는 그의 메세지 속에는 수십권의 책이 등장합니다. 책속에서 감명 받았던 조각들을 모아서 딸에게 들려주는 자상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살아온 인생을 힘들어 하지 않고 딸에게 '네가 원하는 삶을 살으라'고 이야기 하는 모습은 얼마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지... 책을 읽으면서 그래.. 맞아 나는 이 책을 읽었으면서도 왜 이런 보석같은 문장을 줍지 못했지 하는 자책을 하면서 책에 줄을 그어 가면서 읽습니다.
나도 아들에게 이런 책을 하나 써서 주어야 겠다는 의욕이 불끈불끈... 하지만, 하지만.... 각산문이 끝나는 문장 말미마다 있는 '오늘은 꼭 수영을 가야겠어' 그리고 다음 글에도 '엄마는 수영은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친구를 만나 술잔을 기울일까 해' 인내하고 읽기에는 너무나 긴 사족이 책의 끝까지 이어진다. '엄마는 요 몇일 술을 마시지 않았더니 기운이 없어서 내일부터 수영을 가려고 하는데...' 하는 부분까지 찾아서 읽으니 책을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게 됩니다. 이런 사족이 가져오는 엄청난 짜증을 공지영 그녀는 알고 있는걸까? 그리고 도대체 공지영 그녀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수영장을 가보기는 한 걸까? 책을 쓰기위해 글을 쓴건지 위녕에게 편지글을 쓴 것인지 그 본말이 의심스러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것은 그녀의 책임이다.
결국 위녕은 말만 하는 엄마를 본것은 아닐까? 수영을 하겠다는 결심하나 조차 이루지 못하는 그녀가 주는 위로가 진정성이 있었을까? 난 위녕의 입장이 아니어서 알 수는 없지만, 당신이 편안한 마음으로 공지영의 이 책을 읽고 싶다면, 책의 첫머리를 읽기전에 매직을 들고 각 산문의 말미에 있는 수영에 대한 글을 박박 지우고 나서 읽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권한다.
내 한계는 97페이지 였다. 여기까지 읽고는 이전의 감동은 싹 달아나 버렸다. 그리고는 매직을 들고 처음으로 돌아가 각 산문의 마지막 부분중 수영에 대한 이야기를 박박 지우기 시작했다. 책의 끝까지... 박박 지웠다. 제발 단 한편의 산문에서라도 수영을 하니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를 이야기 했다면 이렇게 박박 지우지는 않었을 것이다.
좋은 책이라 생각한 이 책은 결국 책장속에 파묻힐 것이다. 언젠가 그 언젠가 내게 위로가 필요할때 다시 찾아지면 읽혀지겠지... 수영장이 공지영 모녀에게 어떤 중요한 뜻이 있다 해도 지금 내 소유물인 이 책에서는 쓰레기! 수영장 부분의 높은 벽이 나를 막지 않었다면 공지영 그녀를 극찬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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