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양윤옥 옮김 문학동네 평점(5): 4점 |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 해도"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푸욱 빠져버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를 읽기 시작하고 있다. 고장난 어깨를 고칠려고 방문한 통증클리닉의 의사가 말하길 'IQ84를 읽고 계시네요? 사람이 84의 IQ라면 침팬치하고 비슷한건데....' 순간 웃어버릴뻔 했다. 사실 나도 책을 정확히 보기전에는 IQ84라고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지적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의사선생님에게. "책 제목이 IQ84가 아니고, 1Q84인데 Q의 일본 발음이 숫자 9를 일본발음으로 할때와 똑 같습니다. 그러니 IQ84라고 읽을바에는 찰라니 1984로 읽어주는게 맞습니다." 자신은 아직까지도 IQ84로 알고 있었다고 빨리 인정하시는 의사선생님.
1Q84라고 명명한것은 작품속에서 아오마메가 자신의 바라보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그 시점인 1984년과 구별하기 위해 1Q84라고 한것입니다. 즉 아오마메의 하늘에 두개의 달이 떠있는 그 시점부터였습니다.
책은 아오마메와 덴고를 오고가면서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전혀 관계가 없을것 같은 두 사람이 이야기로 얽혀지는 구성은 마치 추리소설의 퍼즐이 하나씩 엮어져 그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서두름 없이 하나씩 그 아구를 맞추어 가는 방식이어서 책을 읽는 독자를 방향을 모르게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것 같지만 그 지나간 자리의 자욱이 이리저리 맞추어 지면서, 마치 어두운 방안에서 그 어두움에 익숙해져 사물이 보여지는 것 같은 방식으로 전개 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독자는 내가 하루키를 일본의 베르나르베르베르 라고 말하면 화가날까?
고급피트니스클럽의 트레이너인 아오마메는 킬러이기도 하다는 설정은 그럴듯 한데, 난데 없이 그녀가 선호하는 남자가 머리의 숱이 없어져 가는 중년의 취향으로 원나잇스탠딩을 즐긴다는 것은 책의 이야기를 끌고가는 그만의 방식일지라도 왜 굳이 머리숱이 없는 중년의 남자인지 설득력이 없다. 그저 순전히 아오마메의 취향이라고만 설명하다니... 아오마메가 4학년 가을에 고마움에 손을 잡았던 덴고는 유도출신의 건장한 입시학원 수학강사라는 설정은 꽤 재미있었다. 학원의 강의를 일주일중 단 몇일에 집중하게 하고 나머지 시간을 자신의 소설을 쓰면서 10살 연상의 유부녀와 일주일에 한번 일주일치의 정액을 뽑아낸다니... 정말 재미있다.
사실은 두 사람의 캐릭터 모두가 마음에 든다. 세상에서 살아서는 안될 인간들을 청소하는(다른 세상으로 옮겨 놓는) 아오마메라는 인물은 통쾌하지 않는가?
덴고는 세상의 부산함에서 떨어져 나간 인물이다. 오다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공간을 잘 정돈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 시간을 배분할 줄 아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어 덴고가 후카에리의 소설 '공기번데기'를 개작하고 난 후에 신들린 듯이 쓰고 있다는 덴고의 소설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진다.
아오마메가 한명의 남자를 다른 세상으로 옮겨버린후 보게 된 그녀의 하늘에 떠 있는 달 두개, 덴고도 후카에리의 '공기번데기'를 고쳐쓰고 자신의 소설에 열중할때 그의 하늘에도 두개의 달이 떠 있게된다. 이제서야 비로서 같은 하늘아래 있게 된 덴고와 아오마메, 과연 아오마메와 덴고는 만나게 되는걸까? 4학년 가을에 자신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가 도망치듯 교실을 빠져나간 아오마메로 인해서, 그맘때의 나이와 모습을 하고 있는 후카에리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 버린 덴코와 후카에리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덴고가 옮겨 쎃다는 공기번데기는 어떤 내용일까? 그곳에도 달이 두개가 있고, 리틀 피플이 있다는것 외에는 아직 BOOK1에는 아직 아무 단서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빨리 2권을 읽고, 출판되지 않은 3권은 원서로 라도 사서 봐야할것 같다.
내가 짝사랑하게 된 그 사람으로 인해 만난 무라카미하루키는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는 다르다. 지금부터 그가 만들어논 세계에 흠뻑 빠져야 한다.
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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