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쓴書評...

인턴일기 / 홍순점 / 글항아리

한스킴 2011. 8. 9. 21:38


인턴일기

작가
홍순범
출판
글항아리
평점
4점(5점)








  시골의사의 아름다운동행이후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생각할때 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다. 내가 그 직업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던 이유과 후회이다. 생명을 다룬다는 면에서 보면 얼마나 보람되고 자부심이 느껴질까 부러운 시선을 거둘 수 없다. 그 한명의 의사가 만들어 지기까지의 과정중 인턴이 겪는 일과 일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다. 단언하는데 나는 이 한권의 책이 열권의 수필보다 더 소중하다. 

  의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정리한 저자의 높은 집중력에 감탄한다. 그리고 글에서 보여지는 그의 겸손함이 좋은 의사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어서 기쁘다. 의사처럼 업무의 강도가 높은 직업도 드물다. 지금의 내가 가지는 업무의 강도에 익숙한 사람은 감당할 수 없는 과정을 겪어내어야 비로서 온전한 의학지식을 가지고 환자의 고통과 생명을 담당할 수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즈음 나는 칼로 사람의 배를 가르는 의사보다는 영혼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그영혼을 담은 그릇을 치료하고 회복하는 의사로의 삶을 존경한다.  이 책을 읽는 의학도 지망생은 내가 저런 삶을 살것이라는 흥분감을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의사로서의 인생을 살기위해 저런 과정을 겪어야 하는거야? 나는 못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나 다행한 일이다. 모두를 위해서 정말 잘 포기한 것이다.


 인턴일기를 읽으면서 내가 얻어내는 것은 위안이다. 위로이다. 어쩌면 좋은 의사가 한명 더 생길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과연 이 책을 읽고 환자가 의사와의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의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움은 될 것이다. 의사로서의 윤리로 무장을 했지만 막상 진료의 현장에서는 그것을 생각할 만큼의 여유가 없는 현장의 현실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좋은 의사가 이땅에서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