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보다가 발견한 고릴라, 겉표지를 열어서 보니 Very Good 이라고 씌여 있고, "이 책을 읽었다면 가토마사하루의 '생각의도구'를 같이 읽어보기를 권합니다"라고 씌여있다. 5년이 조금 더 경과한 후에 다시한번 읽어 보면서 아하.. 이래서 내가 좋은 책이라고 했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인간의 두뇌는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는 데 놀랄 정도로 능숙하다. 미술이 직업이 된 후로는 어디를 가든지 미술작품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고, 이 작품을 누구의 작품인가를 알아내는데 기쁨을 느낀다. 공간을 보면서 여기는 어떤 작품이 들어가면 좋겠다, 심지어는 작품이 잘 배치된 사무실이나 영업점에 들어가면 품위가 느껴지고 점수를 더 주는 것이다. 그처럼 우리의 두뇌는 항상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어쨋다는 걸까? 너무 내가 보고자 하는것에 집중을 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점에 대하여 지적을 해준다. 내가 보고 싶어 하는것에 집중하는 동안 눈앞에 고릴라가 지나가도 그것이 고릴라인지 인식을 못한다는 것이다. 고릴라를 내가 찾는 해결책이라고 한다면 너무 그것에 골몰하는 동안 다른 중요한 것도 놓치고,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해결책으로 고릴라를 찾는 방법을 간결하게 조언한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염두에 두되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아야 고릴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애를 덜 쓰면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해결책이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서 나올수도 있고, 신문기사에서, 나와 관련이 없는 분야의 잡지를 뒤적이다가, 회의나 모임의 참가가자의 이야기 속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에 골몰하지 않고 머리속에 다양한 아이디어로 채우면 갑자기 눈앞에 고릴라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들은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무언가를 생각한다는 것에 대하여 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때문일것이다. 교육이 우리의 창의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교육때문에 우리의 의식이 굳어가고 있다고 하면 교수들은 화가 날지도 모른다. 우리가 무언가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속에 교육 받은 방식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특정한 관점에서 받아들였을때 편안함을 느낀다. 학생들이 교수의 학풍대로 따라가는 것을 보면 그렇다. 비슷한 작품을 만들고, 비슷한 습관을 가지는...
다른이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서는 땅속에 묻힌 보화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고 한다. 독창적인 관점을 가져야 내가 찾는 고릴라가 보인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 문제, 사건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바라보라는 조언이 우리에게는 너무 어렵게 들린다. 좀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민족이 우리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가정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못하다. 환경이나 과거의 경험 또는 감정에 사로 잡혀있는 사람의 전형이 바로 우리가 TV로 매일 보는 사람이다.(다행스럽게도 나는 TV를 가지고 있는 않다)
꽉 막힌 규칙을 깨트리는 것, 다른 사람이 좀처럼 취하지 않는 관점을 찾아내는 것, 새로움과 참신함을 키워 나가는 것, 내가 옛날에 해 보았는데 하는 답답함을 버리는 것, 갓 태어난 아기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세상을 바라보듯 그 처음의 관점을 지켜나갈때 나의 고릴라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고릴라를 찾을수 있도록 여러가지 기발한 실험을 통하여 잠들어 있는 두뇌를 깨워준다. 당신도 나처럼 생각하기를 싫어할 것이다. 그러나 와이즈먼 박사의 인도를 따라 그 짧을 여정을 여행할 만큼의 인내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여행이 끝나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얻을 수 있다.
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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