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치료 및 양생의학/현상치료 및 방어의학
우리의학의 또 다른 특징은 근본치료와 양생의학에 초점을 맞춘 의학이라는 점입니다. 치료에는 크게 현상치료와 근본치료가 있습니다. 서양의학이 주로 병적인 현상을 제거하거나 중지시키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면 우리의학은 현상치료도 할 뿐 아니라 그런 현상을 오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근본치료의학입니다. 게다가 더 나아가 우리 몸에서 병적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양생의술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양생의학입니다.
예를 들면 무좀이라는 병적인 현상이 있을 경우 그것을 치료하는 방법은 서양의학과 우리의학이 현저하게 다른 편입니다. 서양의학은 무좀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갖지 못하거나 막연히 발을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방은 각종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먹는 것으로 처방을 내리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런 처방을 받아 무좀이 깨끗이 나았다는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약한 약을 써도 낫는 듯 하다가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하면 어느 새 약한 약으로는 듣지 않아 점점 강력한 약을 사용하게 되지만 무좀은 더 퍼지기만 할 뿐 나을 줄을 모릅니다.
그에 비해 우리의학의 눈으로 보면 무좀의 원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무좀에 걸리는 사람의 체액이 대체로 산성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무좀이 걸리는 장소도 산성화된 체액이 몰려서 잘 고여있는 부분입니다. 무좀균은 산성화된 체액을 대단히 좋아해서 그런 체액이 몰려있는 곳에 잘 서식하며 계속 번식을 합니다. 따라서 체액이 산성화되는 음식물을 피하고 손발을 깨끗이 잘 관리하는 것이 근본치료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런 근본치료는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괴로워하는 환자의 환부에 현상치료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좀의 현상치료로 가장 뛰어난 방법은 부항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무좀균이 서식하고 있는 산성화된 체액을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현상치료의 지름길이이지요. 산성화된 체액을 가장 빨리 제거하는 방법은 바로 사혈침을 찌르고 손으로 짜내거나 부항을 붙여서 신속하게 밖으로 뽑아내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의 외과수술로는 상처를 내고 피만 밖으로 많이 나오게 하여 부작용을 일으킬 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혈침으로 찌른 자리는 단지 피부에 구멍을 내는 것일 뿐이어서 상처로 남지도 않고 산성화된 체액과 무좀균과 싸우다 죽은 피, 그리고 무좀균과 그 분비물등을 아주 쉽게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 여기에 필요하면 뜸을 떠서 소독과 치료를 겸할 수도 있고, 간단한 소독약을 발라주는 것으로 현상치료를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런 현상치료를 하루 걸러서 2-3회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심한 무좀일지라도 쉽게 그 증상이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치료와 근본치료를 병행한다면 그 어떤 질병이라도 어렵지 않게 치료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학과 서양의학을 비교할 때 우리의학의 특수성을 부각시키다 보면 차짓하면 서양의학의 뛰어난 부분이나 우수성을 간과할 수도 있고 서양의학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전적으로 우리의학만을 고집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학이 지닌 특징과 특수성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서 서양의학의 우수성을 접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어디에 있는 지를 잘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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