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2배는 큰 책상 위, 옆으로 밀면서 쌓아놓은 책으로 몇뼘의 공간뿐이 없습니다.
이것은 지금 나의 심리 상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무엇하나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마음의 여유, 서재는 간신히 먼지만 진공청소기로 뽑아낸 바닥에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있습니다.
지금 나의 생활은 엉망입니다. 바보노무현의 1주기와 여러 충격이 범범이 되어 생활 곳곳에
파편이 되어 흩어졌고 급기야 어제는 시험에서 거의 백지에 가까운 답안지를 제출하고 터벅터벅
시험장을 걸어 나왔습니다. 50분의 시간중 20분의 시간도 내게는 너무 길었습니다.
숙대에 도착하여 교회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요한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자버려서 그 마음의 자책을 나에게 털어놓는 요한. '요한아, 네가 서울에 있는 어떤 대학에 들어간다
해도 괜찮으니깐 그냥 마음 편히 공부를 해라'.
녀석의 실력이라면 어떤 대학이라도 갈 수 있을텐데 이처럼 자신 없어 하는것은 아마도 나의 탓입니다. 내가 더 사랑하고 더 긍정적인 영향을 심어주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요한에게 질책보다는 격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내가 요한에게 그동안 많은 상처를 주었으므로
질책보다는 격려와 사랑담긴 기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도 언젠가는 헤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서로 자신의 진심을
보이지 않고 가면을 쓰고 만나고 있다면 정직하지 못한 만남이므로 서로의 감정은 점점 병들어
갑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의 긴장감은 그처럼 감정이 병들게 합니다.
가면을 쓰고 만났으니 사랑의 확신이 없고 미심적은 행동과 언어 하나에도 상처가 되고 싸움이
되는겁니다. 그러나 거짓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서로 이해하고 그것까지도 사랑하게
된다면, 충분한 사랑이 서로에게 있다면 어떤 질책도 상처가 되지 않게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내가 가장 사랑 하는 연인에게도
질책은 상처가 될것을 알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당신이 깊게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격려와
기도가 더 필요합니다.
두려움의 뿌리에는 언젠가는 헤어질 수 있다는 깊은 단절감의 상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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