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복기는 참 신기했다. 어떻게 대국을 지켜본후 그것을 전부 기억해서 다시 둘 수 있는지 의아했으나 결국 의문이 풀렸다. 수년간 바둑을 둔 사람들은 19x19의 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바둑의 모두 수가 보인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번 본 바둑을 전혀 틀림이 없이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의 삶도 그처럼 복기를 하고 경우의 수를 계산해서 실수를 줄일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잘못된 것을 되돌리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그래서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후회를 하고 또 후회를 하면서 스스로 화병을 만든다. 나 역시 그런 평범한 사람이다. 후회스러운 순간을 돌이켜서 또 생각하고 스스로 상처를 후벼파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후회하고 다시 생각해 내어 후회하는 그 반복된 과정들이 나에게 좋을까? 이 문제가 어떤 진리의 문제가 아닌 이상 썩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망각의 축복을 주었다. 지나간 실패에 얽메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신다. 떠나간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물은 어짜피 큰 바다로 향하여 모이게 되어 있다. 당신이 잊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만나야 할 인연이라면 오랜 세월이 지나서라도 만나게 되어 있다. 큰 바다가 되어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오늘의 괴로움은 오늘로 잊자. 그날의 후회는 그날로 족하다 생각하자. 시간을 돌이켜 후회를 하면 내가 사용해야 할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게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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