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번씩일곱번

감/사/합/니/다. 2007/01/11

한스킴 2013. 5. 7. 17:58



로운 한해를 시작한지 2주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돌이켜 작년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고, 책 또한 마음껏 읽어보지 
못하면서 보내 시간이 허송세월 이라는 허탈감이 밀려듭니다. 좀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면 홀가분하게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약속한 두 번의 여행 중 여름여행만 결행했을 뿐 겨울여행은 갑자기 시작된
세무조사로 늦추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겨울여행은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전화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대입시에서 실패한 요셉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야 하고,
공부에 너무 욕심이 많아서 힘겨워 하는 요한에게 위로를 주어야 하는 여행이었는데
이렇게 늦어지니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가끔 전 스스로 지지리도 복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나의 아버지의 모습이 그랬고, 
'사랑'이라는 이름에서도, 완전한 의미의 ‘가족’이라는 의미에서도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시기마다 도움받기를 주저하지 않았는데, 그 대상이 누구건
나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 주었던 분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서로의 칼럼으로 만나 나의 입장에서 이해하여 주고 위로를 주었던 ‘신 순화’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위로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그 시간에 밀려 오늘까지
왔습니다.  지나고 보니 살아있는 것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 썩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지선'이라는 사람의 고통을 읽으면서 그녀의 꿈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나 창피했습니다. 전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책을 통하여서
나의 인생에 들어왔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리교수의 이야기를 쓴 ‘미치앨봄’이 그랬고,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의 ‘포리스트 카터’ 가 그런 분들입니다.

이젠 정해진 시간계획대로 새해를 온 가슴으로 받아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흠과 상처를 보듬고 살아갑니다. 올 한해를 살아가면서 힘겨움과 맞서게
된다면 포기하지 마십시오. 좌절하지 마십시오. 당신을 도울 사람이 꼭 있을 겁니다. 
당신이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도,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내가 도운 희생은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옵니다. 올해는 희망을 이야기 하십시오.

 

지난해 제가 너무 이기적 이었습니다. 너무나 힘겨웠고 무기력하여 누구를 이해하고
도운 다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고, 웅크리고 그 어려움이 지나가기만을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한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