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번씩일곱번

우리는 모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입니다(2)2008/05/19

한스킴 2013. 5. 7. 18:28

2008/05/19 


늘 비가 오려나? 빗방울을 머금었다 몇방울의 눈물을 흩어낸 하늘을 쳐다보면서 '주룩주룩' 갈증을 덜어줄 단비가 내리기를 소망합니다. 몇년전에는 이렇게 우중충한 날씨가 되거나 눈이 내리는 날은,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 때문에 사무실을 슬그머니 빠져 나와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 마음에 담아놓는 무슨 걱정이 있습니까?'
' 예......?' 
의사는 동생같은 저에게 사랑을 담을 말을 건넵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마음을 지키십시오. 모든 생명의 근원이 거기에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성경에 있는 말을 인용한 것이겠지만, 그 말이 너무나 고마워서  그러마 고 했습니다. 지나고 나면 그렇게 힘겨웠던 시간도 다 과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며,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여유없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되돌아 봐야 할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의 비밀이 있습니다. 어떤날은 그 모든 부끄러운 것까지 모두 털어놓고, 내편에서 위로만 해주는 그런 친구가 그립습니다. 나의 잘못한 것까지도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친구가 몹시도 그리운 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이대로 될대로 되라고 엎어져 퍽퍽 울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우리는 모두 위로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의 방황, 더 좋은 것들을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바꾸는 것 까지도, 그것은 배신이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는 위로가 필요합니다. 실은 그것이 나의 모습이기에 그리고 그렇다 할지라도 그 모습이 내 누이, 내 아버지의 모습이었기에 모두 용서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사는 인생의 이 고통과 아픔을 잊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면, 나의 모든 고통과 고민까지도 함께 나눠 가지겠다고 곁에 서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에게 필요한 위로의 말을 부드럽게 하여주지 못해도 내 마음을 헤아린다는 미소를 머금고, 힘들어 지친 나를 향한 눈길을 줄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위로가 될 것입니다.
 
오늘 참으로 굴욕적인 요구를 수용하였습니다. 내 잠시의 실수를 틈타 요구하는 그 매정하고 몰인정함에 눈물이 났지만, 담담한 얼굴로 수용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어쩌면 그렇게 교만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말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고, 표정을 바꾸는지 무서웠습니다. 최근에 제가 읽은 책 속의 저자는 '나를 업시 여기는 인간에게는 그 이상의 공격으로 다시는 자신을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본보기를 보이라 합니다.' 하지만 전 그런 처신으로 살고싶지 않습니다.  제 인생의 성공은 많은 월급을 받는 것에도, 많은 돈을 모으는 것에도 있지 않었습니다. 그러나 물질이 내게 주는 자유로움을 알고 있기에,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가질 것입니다. 그것을 위하여 노력합니다. 
 
우리 인생의 성공은 사람들이 가지는 통속적인 판단이 결코 그 잣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상심한 가슴에 희망의 메시지를 줍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위로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필요한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나의 부족함과 빈 가슴까지도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묵묵한 기다림과 기도가 당신에게 힘이 되고 나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위로 입니다. 당신은 참으로 고귀한 단 하나로 지음을 받은 하나님의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나에게 많은 위로가 필요한 날이었지만, 내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은 위로를 보내고 싶습니다. 내 입술의 말 한마디가 마음을 고칠 수 있을때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마음과 몸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싶은 희망과 노력은 멈추지 않을것 입니다.
 
당신에게 하늘의 푸름과 시원한 바람이 큰 위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위로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누구의 위로가 되시겠습니까?  당신으로 인해 이 땅에 사는것이 너무나 감사한 사람이 있을겁니다.
 
 
한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