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번씩일곱번

내안에있는또다른나 2009/08/02

한스킴 2013. 5. 7. 18:55



 늘 점심은 올리브 오일을 두른 후라이팬에 까르보나라를 만들고 남은 양송이를 썰어넣고 살짝 튀겨서 먹는 것으로 합니다. 어둠이 내려 앉으면 또 아파트를 몇바퀴 돌면서 조깅으로 몸의 지방을 태우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내 몸이 점점 더 건강해 질려면 내 몸이 약간은 피곤해야 합니다. 금요일 임원 라운딩을 하면서 회장과 사장으로 부터 건강과 물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내공이 깊어져 도사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말은 귀 담아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듣는다 해서 모두가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똑같은 가르침을 받아도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돈을 절대 벌 수 없는 것이 투자인것 같습니다. '내가 하라는 대로 투자하고, 10년만 일에만 열중해 봐라. 우리는 100년을 살아야 하는데 돈이 없으면 넌 어떤 인생을 살래?'  게르으게 살고 싶다면 물질은 필요합니다. 세상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렵기도 하지만, 소인배 처럼 세상을 바라보지 않으면 쉽게 즐기면서 살 수 있습니다.  '내가 말야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소인배는 기다리지를 못해' 투자는 기다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남이 보지 못한 좋은것을 먼저 보고 그것을 사서 기다리는 것이 이기는 싸움인데 소인배는 그것을 못한다는 겁니다.  내가 어느순간 책 읽는 것을 멈추어 섰지만 회장은 지금도 많은 양의 독서를 생활화 하고 있습니다.  다시 책을 손에 들어야 겠습니다. 내 남은 날들을 위해서 다시 공부하고 내공을 쌓아가는 일들을 게을리 하면 안되겠습니다.

 

휴가는 월요일이 남았습니다. 할머니 집에서 몇일간 더 있겠다는 찬양이를 교회에 데려다 주고 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빠, 나는 끝나고 지하철타고 할머니 집으로 다시 와야 하는거야?' 하는 찬양이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잠시라도 다시 나만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몇개의 canvas에 붓으로 이리저리 터치를 넣습니다.  그리고 돌아서면 아쉬운 나의 그림은 아마도 끝까지 미완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주는 편안함은 지금 이순간도 나의 것으로 누리고 싶습니다.

찬양이의 방학숙제를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 갔었는데 끝내 관람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도저히 차를 주차 시킬 수 없어 차를 돌려 돌아와야 했습니다. 평일 하루 시간을 내서 찬양이와 함께 미술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해 주어야 겠습니다.  그냥 돌아오는 길에 코스코 옆의 이마트에서 파스타 재료를 샀습니다.  할머니 집에는 파스타 재료가 없기 때문에 미리 사다 놓아야 합니다. '와 정말 몇년만에 맛보는 아빠의 스파게티 기대가 된다' 찬양이를 위하여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었는데, 찬양이는 까르보나라가 느끼해서 맛이 없다고 합니다. 아빠가 만들어준 해물 스파게티가 더 맛있다고 다음에는 꼭 해물 스파게티를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요리를 하지 않아서 파스타의 맛이 균일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까르보나라에 고소한 맛을 더 집어 넣었어야 했는데, 찬양이도 크림의 맛을 알 수 있다고 잘 못 판단했고, 열을 너무 가하여서 좀더 느끼해 진것 같았습니다.  어쨋든 어제 스파게티로 찬양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찬양이가 할머니 집에 와 있는 일요일은 찬양이를 교회에 데려다 주고 요한이를 픽업하러 갑니다. 녀석을 태우고 나와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독서실에 데려다 주는 것이 어느덧 행사처럼 되었습니다. 오늘따라 녀석의 질문이 심오합니다. '아빠, 나 엄마 뱃 속에 있을때 초음파 찍었어?'  "글쎄, 아마도 아기 수첩 같은데 보면 있을껄, 왜 갑자기 그게 궁금한 이유가 뭔데?"  '아냐.. 갑자기 궁금한게 있어서, 내가 쌍둥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요한이를 차에 태우고 독서실로 가면서, 논술과 수학을 보충하기 위한 학원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아까의 그 질문을 왜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응.. 내 안에 또다른 내가 있는 것 같아서 말야' 

왜 그런지 눈치를 챘습니다. 사소하게는 늦게 일어나는 것에서 부터, 공부할때 집중이 되지 않는것.... 이런 저런것들이 마음에 걸리는 것 같습니다.  "요한아 모든 사람에게는 보여지는 외면과 내면이 있는데 말야, 세상에는 내면을 어떻게 관리 하냐에 따라 3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첫째. 외면과 내면이 완벽하게 하나가 된 사람. 둘째. 내면과 외면이 완벽하게 분리된 사람. 셋째. 내면과 외면이 혼재되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사람.  첫번째 외면과 내면이 완벽하게 하나가 된 사람은 성인처럼 옆에만 있어도, 선하게 느껴지고, 따뜻하게 느껴져 위로가 되는 사람이야. 한마디로 내면까지 선한 사람이지.  이런 사람중에 정 반대의 사람이 있는데 완벽한 악마야 뼈속까지 나쁜 생각으로 꽉 찬 사람이지. 두번째 유형의 사람은 정치가나 사기꾼 같은 사람들이야. 겉 모습은 뻔지르 하고 바르지만 내면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차서 국민과 사람을 속이는 것이 그 직업인 사람이지, 원칙을 말한다고 하지만 그 사람이 말하는 원칙은 모두 자신이나 자기가 속한 당파에 유리한 것이고 다른사람이 어떤 피해를 보던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이야. 세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 중에서도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할 용기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평안한 인생을 살까?' "글쎄..."

'첫번째의 사람이야. 내면과 외면이 하나된 사람들은 망설임이 없지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살 수 있으니깐 좋거나, 나쁘거나.  세상에 중간은 없어, 중간은 피곤할 뿐이지... 성경에도 그렇게 어중간 하지 말고 차거나 뜨거우라고 하자나.  아마도 하나님도 그렇게 어중간한 사람들이 싫었던 모양이야.'

'내면과 외면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아마도 많은 독서량이 아닐까 생각해. 책을 많이 읽었다고 내면과 외면이 똑같은 모습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책속에 신념이 더해지면 그렇게 비슷하게 되어 갈꺼야. 너도 틈틈히 공부 외에 책 읽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마라.'

 

요한이는 분명히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의 저 자세를 유지한다면  이 땅에서 최고의 자리에도 오를 수 없을지라도 세상과 사람을 변화시키겠다는 자신의 포부는 이룰수 있을겁니다.  좋은 습관이 내면에 녹아들고, 힘겨워 할때마다 잘 격려해 주면서 포기하지 않게 한다면 자신의 길을 잘 지켜 나가리라 믿습니다.  사람의 내면에는 또 다른 내가 있습니다. 더 자주 그 다른 나와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가 아니라 나를 따르라 하는 식의 행태는 서로가 망하는 길입니다. 이것이 개인의 삶과 기업. 나라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d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