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공감김형경 지음 한겨레출판 평점(5) : 4점 |
김형경이 '사람풍경'에 이어 두 번째 에세이집 천 개의 공감을 출판했습니다. 독자의 상담에 성실하게 글로 위로와 조언을 하여주는 김형경의 모습을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와 같습니다. 언젠가 내가 하고 싶은 것,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만져주는 일이다. 한때는 나와 같이 상처가 많은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를 가졌지만, 많은 실패와 상처가 있기에 더 가능하다는 것을 깨 닳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완전한 존재 그 차체입니다. 무엇 하나 부족하고 아는 것이 없다고 자신을 포기하는 그런 어리석은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 겁니다.
책을 처음부터 정독하며 읽는 것도 좋은 접근 방법입니다. 차근차근 사람들의 고민을 분석하고 그들 에게 필요한 처방을 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나의 문제점과 잇닿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책을 내려놓고 나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여백에 자신의 결심을 적어 보십시오.
독자와 상담한 내용을 엮은 책이므로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을 접하는 것보다 나와 관련이 있는 부분만 발췌하여 읽는다고 해도 책의 흐름상 이상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에세이를 읽는 참 맛인지도 모릅니다. 책을 가볍게 넘겨 내가 필요한 것만 찾아서 읽으면서, 절약된 시간을 다른 책을 읽는데 투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주로 후자를 선택합니다. 책이 나를 빨아들여 몰입 할 수 없게 만들면 부담 없이 책을 넘겨 속독을 하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읽습니다.
똑 같은 내용이라도 다음에 다시 책을 넘길 때 내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소제목 이라도 꼼꼼하게 봐두는 것입니다.
지금 사랑에 빠졌습니다. 내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결코 해방되지 않는 노예가 되고 싶습니다. 사랑은 항상 의외성이 있고, 위기는 상상력에서부터 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나 확인 없이 상상력으로 시작되는 오해가 많은 인간관계를 꼬이게 합니다. 내가 이 책에서 주목한 부분은 가족관계에 대한 그녀의 조언입니다. 부모와 부부에 대한 그녀의 이해는 그녀가 이혼을 경험하고, 순탄하지 않는 가족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게 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책을 읽었고 그 책을 통하여 위로와 공부를 병행하였지만, 좀처럼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혹시 당신이 자녀에게 소리지르는 엄마는 아닌가요? 제3자가 볼 때는 잘하고 있는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는 엄마의 심리 속에는 자녀에게서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묻어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의식 속에서 나 같은 인생을 살아가지 말라는 사랑의 표현이 과격하게 소리를 지르는 현상이 되어 표현이 된다고 합니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아이가 아니라 본인이 먼저 그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는 것을 깨 닳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똑 같은 사랑이지만 표현을 잘해야 합니다.
어릴 때는 간절하게 행복한 가정과 다정한 부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처럼 행복한 가정과 다정한 부모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셨다면, 나의 아이들도 그러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 이라고 짐작하시고 이 부분에 대하여 아이에게 명확히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그렇다고 분노와 의심으로 사랑을 망치는 일을 반복하면 안됩니다. 저자는 사랑으로 관계 맺는 방법에 대하여 그 갈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분석하였습니다.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이 이혼을 경험하여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의 내면을 볼 수 있도록, 그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세한 조언을 담아 두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저자의 생각 "결혼은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줄 누군가를 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보살펴주던 부모 곁을 떠나 새롭게 의존할 두번째 부모를 갖는 일도 아닙니다. 결혼은 독립된 인격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먼저 심리적 주체로 당당히 선 다음, 또 하나의 독립된 주체인 배우자와 함께 가정
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결혼의 가장 좋은 조건은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느낄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결혼에 대한 과도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에 대하여 반복적인 실망감을 느끼게 되고, 재혼에서도 전과 같은 오류를 범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에게 상처가 없다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상처가 많기에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어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소설을 한 권 읽은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는 없지만, 정확히 나를 향해 거침없는 이야기를 쏟아낸 구절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자신을, 사랑을, 그리고 아이들을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문제의 근원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입니다. 해결점도 내 안에 있음을 결코 잊으시면 안됩니다. 그녀가 전해주는 치유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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