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분명히 따로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시험 성적만을 높이는 방법으로 집중적으로 학습시켜 석차를 높이는 방법을 쓸 필요도 있겠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아이들이 시험만 잘 보는 자녀로 성장해서는 변화무쌍한 사회에서 선두에 설 수 없습니다. 시험만 잘 본다는 것은 사고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니 창의적인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고승덕 변호사를 잘 아실 겁니다. 대학 재학 중 우리나라 최초로 3대 고시(사법,행정,외무)를 모두 합격한 재원입니다. 그가 쓴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책을 읽으면 그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였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를 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쓰는 단권화(2,3권의 책을 한 권으로 만드는 작업)를 한 책을 수십 번 읽어서 공부하는데 일어나 불을 끌 힘만 남을 때까지 공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꼭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
고승덕 변호사의 이야기를 하였지만 아이들을 처음부터 그렇게 공부시키면 안된 다는 것을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용을 하고, 공부한 것을 어떤 경로로 보관하고, 보관된 것을 어떻게 찾아내는 지를 전문가처럼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그 작용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뇌를 한잔의 글라스라 생각하고 무언가를 부어 넣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먼저 물을 붓고, 그 다음 우유를 붓습니다. 물과 우유가 섞여 넘치는데 다시 콜라를 붙고, 사이다를 붓고…… 결국은 그 컵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아이들의 두뇌도 이와 같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공부시키는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요리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에게는 모두 집중할 수 있는 일정의 시간이 있습니다. 학교수업이 50분 간격으로 편성되어 있는 것도 사람의 뇌가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평균으로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50분도 집중할 수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아이는 공부를 못할까요? 아닙니다. 두 명의 자녀를 모두 미국의 우수한 대학에 입학시킨 이정숙씨의 둘째 아들은 최대 집중시간이 5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5분을 공부하면 다시 5분을 쉰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 누구보다도 공부를 잘 한다고 합니다. 믿지 않으셔도 사실입니다. 내 아이가 10분을 공부하고 딴짓을 한다고 혼내서 공부란 꾸중을 듣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 보다는 일정 분량의 공부를 한다는 목표 하에 10분 집중공부 5~10분 휴식으로 공부를 시켜도 원하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안 하던 운동을 한꺼번에 해서 무리해 병이 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두뇌도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감시하며 공부를 시킨다면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진정으로 공부를 잘하기를 원한다면 아이들에게 너무 많을 것을 한꺼번에 가르치려 하지 마십시오. 공부하라고 책상에 잡아두어 공부는 지겨운 것이라고 스트레스를 심어주면 책상에 앉아 공상을 할지언정 공부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먼저 나의 아이가 집중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공부를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서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하고 적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여주십시오. 집중 시간이 짧은 아이도 얼마든지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또 남들이 다 시킨다고 따라서 이런 저런 보습학원을 보내는 것도 아이들의 특성을 무시한 체 기성복에 아이들의 몸을 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부모는 금전적인 부담에서 허덕이고, 아이들은 어른도 감당 못할 스케줄을 소화해 내며 지쳐가게 되며, 결국은 부모의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창의력을 잃어버린 보통 이하의 사람이 될 뿐입니다.
한스였습니다.
03. 너무 많은 공부를 시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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