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시험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냉기가 도는 방에 난방을 한껏 올려놓아 훈기를 보충했다
절반의 성공, 안개속에서 손을 더듬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던 과목은
차라리 눈을 감고 걷는 것과 다를바가 없었다. 공부한 강도에 따라서 극명하게 희비가
갈리는 것을 보면 역시 방송대 공부는 정직하다. 공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둔다는 것에서...
다음 학기의 등록을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시작했으니 끝내기로 한다. 등록!
2
찬양이가 아바타 영화를 3D로 보고 싶다고 한다. 예약을 찾아보니 7시40분
예약을 하고나서 작업실에 들어가 붓을 들었다. 재혁이에게 줄 작품은 완성이 되었다.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으니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착도 크다. 이제 겨우 4명에게 작품을 선물했을 뿐이다.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그래도 붓질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근접해 가는
발전의 모습이 기특하다.
3
찬양과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고는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내일 새벽예배를 가자고 남정이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잠을 청한다.
몇일전부터 아픈 어깨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충분히 침으로 치료할 만한데
그 혈자리에 침을 꽂기가 싫어서 그대로 방치한다. 내 살에 침을 꽂는 것은
왜 이리 싫을까? 믿을만한 고수라도 옆에 있다면 내 몸을 맡기고 싶다.
4
이런 밤이면 그리움이 몰려온다. 100일도 채 안되는 아주 짧은 만남이었는데,
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사람. 아마도 그 사람이 문신이 되어 나에게 남았나 보다.
이유도 모른체 무참히 버려졌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다른 사람과도 사랑하고 또 헤어지는 순간을 거치면서 나라는 존재도 잊혀지겠지만
내 기억속에서 조차 잊혀지는 불쌍한 존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 사람을 그려본다.
5
계절학기를 등록했다. 지난 학기에 찬 쌍권총을 풀어야 한다. 이번 학기도 다를바가
없겠지만, 공부하는 것을 즐기자. 한의학을 배웠으니 이제 농학을 배워볼까 고민중이다.
사람을 살리는 것은 결국은 땅에서 나는 것이 아닐까?
내 인생의 마지막을 땅에 걸어보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수요일 총동창회 송년모임에서 이기수 총장이 120살까지 살겠다고 발표를 하여
박수를 받았다. 목표가 있으면 건강관리에도 자신이 생기는 것이다.
나도 인생의 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반환점을 돌때 쯤이면 제2의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
2009/12/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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