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당신을 믿겠습니다

나쁜 일은
마치 당하는 사람을 시험이라도 하듯
하나, 둘이 아니라 한꺼번에 닥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어려움의 시기에
물질도,
직장도,
건강도,
심지어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까지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 옆에 
남아 있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앞이 깜깜한 절벽에
더 이상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저라도 
나만을 사랑하는 사람을 돌려 세우고 싶을 겁니다.

사람은 때론 
작은 이익에도 흔들리고
편안하고 즐거운 것과 
보다 확실한 것을 선호하며,
온 영혼을 흔드는 쾌락에 몸을 맡기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을 적시는 비도
동굴 속은 적시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의 인생도 그와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어두운 동굴 속에 있지는 않을 겁니다.
모진 풍파와 비바람을 견디는 대지에 엎어져서라도
그렇게 견디어 내고 싶습니다.

만일 제가, 당신이...
모든 것이 나를 등지는 그 어려운 시기에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그 어려움을 묵묵히 같이 해줄 사람입니다.
아니, 다만 그 상황에서 
'그래도, 난 당신을 믿을 수 있어요'
나와 당신을 위해
따뜻하고 좋은 말을 해주는 단 한 사람 입니다.

세상은 항상 변화 합니다.
그리고
변화 하지 않는 것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유년과 청년의 때를 거쳐 초로의 나이,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없어졌지만
추억과 경험이 쌓였으니 이 또한 아름답지 않습니까?

다만....
그래도, 나를 믿는 단 한 사람 만이라도
당신을 믿어주며 신뢰를 보내는 단 한 사람 만이라도 
당신의 인생 속에 변함없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혹시, 
당신이 그러한 사람이 되실 수 있다면
인생의 두려움이 걷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미 그 사람은 인생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스였습니다.
0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