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쇼핑이규현 지음 공간사 평점(5): 4점 |
우리는 무언가를 사고 싶은 충동을 느낄때 '지름신이 내렸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면 미술작품은 누가 사는가? 사람들은 왜 천만원 일억하는 이해도 하지 못하는 그림을 살까? 자신이 산 그림을 쳐다 보면서 그 그림을 보고 좋아할 사람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벅차한다. 그것이 바로 '소유'의 쾌감이고 기쁨이고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술은 분명 Art의 범주에 속합니다. 그런데 같은 Art의 범주에 있는 미술만 그렇게 높은 금액에 거래가 될까요? 지금까지 최고의 가격에 거래가 된 그림은 피가소가 1905년에 그린 '파이프를 든 소년'으로 2004년 5월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1억416만8,000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그 최고가의 그림은 그렇게 소더비 경매에 나왔다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쩌면 평생 진본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를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미술은 자신만이 볼 수 있게 소유할 수 있는 예술이기 때문에 비싼 것입니다.
사람들은 왜 그림을 살까요? 에스콰이어 잡지는 구체적인 세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째, 미술에 대한 사랑. 둘째,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 셋째, 사회적인 이유, 즉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상류사회로 진입하는 길이 된다는 믿음입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사람은 그림을 그리고 그림은 사람을 그린다'는 말처럼 그림을 사는 이유는 책을 사는 이유와 같은 것이라고 에밀리 트레맨이 말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림을 사기를 부추킵니다. 아니 그림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무던히 애를 씁니다. 그러나 그림에 투자를 하는 것은 그리 쉬운,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합니다. 실패를 하는 사람중 많게는 몇 억을 날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림에 투자를 하였다면 세월이 지나 불황의 늪을 헤메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어도 그림은 남습니다. 그중 운이 좋으면 어떤 그림은 투자한 금액의 몇십배의 수익을 올리 수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골랐다면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자신은 충분히 오랜 세월 그림을 감상하면서 즐기고, 훗날 그것의 가격이 오르면 투자수익까지 챙기는 것 입니다.
그림감상도 하고 덤으로 투자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는 말에 그림에 당장 몇천만원을 투자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도 잠깐 참고 이 글의 끝을 읽어 보아야 합니다. 그림쇼핑에 나서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미술로 돈을 벌 것인가? (2)이 작품과 함께 살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다. 그림쇼핑은 예술에 대한 애정이 있던 없던 이처럼 두가지 큰 갈림길로 나누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과는 다르게 그림은 적은 돈을 가지고는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적은 돈을 예술에 투자한다면 생활 필수품처럼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이 책은 순수한 의미에서 그림을 공부하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경매회사에 촛점을 맞춘 책 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여 읽었던 것 입니다. 그림을 투자의 의미로 본다면 이 책을 찬찬히 읽는 다면 그 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책에는 좋은 그림을 선택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읽고 마저 이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한다면 저는 웃고 말겠습니다. 물론 좋은 그림을 선택하는 조언은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정작 그 그림의 가치를 알 수 없다면, 수백만원 수천만원의 돈을 투자해서 사야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림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상류사회로 접어든다는 만족감을 가지는지 모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눈이 아프도록 보고, 느끼고, 미술시장의 방향을 쫒아 가야 합니다. 혹시 화랑에 가시면 그 그림이 얼마인지 꼭 물어보십시오. 그리곤 왜 그 그림이 그만큼의 가치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 이유를 알때 비로서 그림쇼핑을 할 자격이 생기는 것 입니다.
오히려 보는 것 만으로 더 좋은 소유와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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