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그림 사랑김순응 지음 생각의나무 평점(5): 3점 |
이젠 미술이다. 미술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하는 김순응 사장의 이야기를 더듬어 봅니다. 김순응 사장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나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에서 그분을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엉뚱한 생각이었습니다. 미술이야기만 보아야 겠다는 생각보다 그림을 사랑한 남자가 살아간 인생을 훔쳐 보는 것도 꽤 흥미있는 시작이었습니다.
늦은 것은 없다
우리가 무슨 일을 시도할 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과를 염두에 두기 때문입니다. 정상은 아득하고, 해는 뉘엇 뉘엇 기울고... 그러나 우리가 걸을 길의 아름다움을 생각해 본다면, 비록 몇 발자국 못가서 해가 넘어갈지언정 새로 딛는 발걸음은 우리를 경이로운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인생의 해는 내일이면 다시 떠오르고, 언제 영원한 어둠이 찾아올지는 신만이 아는 영역입니다. 인간의 수명은 점차 길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맞이하는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수 있으므로, 지금 시작해도 늦는것은 없습니다. 우린 지금 시작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김순응 사장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미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는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열정을 가슴에 심어야 합니다. 우린 지금 시작합니다.
그림은?
마티스는 '그림은 고달픈 하루가 끝난 후 쉴 수 있는 편안한 팔걸이의자 같아야 한다'고 했다 합니다. 그림이 반드시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보는 이에게 기쁨을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편안하게 몸을 맡길 수 있는 욕조에 담기 알맞게 따뜻한 물처럼 육체적인 안식과 정신적인 구원을 찾는 쪽으로 그림에 대한 기호가 변한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합니다.
프랭크 스텔라는 '사람들은 내 그림에서 어떤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려고 애쓰지만, 나의 그림은 그 자체가 의미일 뿐이다'라며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당신이 보는 것이 전부다'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그림에 대한 해석, 중요한 것은 감성이지 해석이나 의미가 아니라는 작가의 지적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옛글에서 그 답을 찾습니다. '知之者 如好之者 好之者 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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