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기독교는없습니다1/요한복음강해

요한복음(12) 신랑과 친구 들러리. 요3:22-36

한스킴 2018. 4. 3. 10:42

요한복음(12)                                                                     동백두레교회/찬양예배

신랑과 친구 들러리                                                          2017.08.20. 한스킴



요한복음 3:22-36

22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 23요한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푸니 거기 물이 많음이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와서 세례를 받더라 24요한이 아직 옥에 갇히지 아니하였더라

25이에 요한제자 중에서 한 유대인과 더불어 정결예식에 대하여 변론이 되었더니 26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27요한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28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29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30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31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 32그가 친히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되 그의 증언을 받는 자가 없도다 33그의 증언을 받는 자는 하나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인쳤느니라 34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 없이 주심이니라 35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만물을 다 그의 손에 주셨으니 36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제가 결혼할 때가 생각이 납니다저는 자존감이 전혀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제 아버지 때문이기는 했습니다. 이웃 아저씨가 저에게 '너는 참 미련하게 생겼다' 이렇게 막말을 했던 것도 영향이 있었습니다자존감이 없어서 결혼을 못할 것 같았던 저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24이른 나이에 연상의 여인이 저에게 청혼을 했던 겁니다. 자존감이 없었던 저는 그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되어 냉큼 허락하였습니다. 성공했지요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자존감만 조금 높았어도 그렇게 어린 나이에 연상의 여인과는 결혼하지 않았을 겁니다.) 


당시에는 들러리가 없었습니다. 예식장에는 학교 친구들이 100명이 넘게 왔습니다왜냐하면 제가 친구들 중 첫 결혼이었기 때문에 관심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저와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까지 호기심에 왔습니다. (하지만, 축의금을 낸 친구들이 절반도 안되더라고요.)


저는 그날 너무나 긴장되고 두려웠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서 있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약국으로 달려가 청심환을 사 먹어야 했습니다왜냐? 혹시나, 결혼식 도중에 건장한 남자들이 들이닥쳐서 이 결혼 무효라고 행패를 부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누나가 전에 교제하는 남자가 더러 있었습니다. 제가 집에 갔다가 훔쳐 본 것이 있었습니다) 

 

그날 친구들은 많았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막을 수 없었을 겁니다. 친구들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어서, 두렵게 결혼식을 끝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에서도 요한이 결혼식을 비유로 말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요한의 제자들

예수님이 유대에서 세례를 베풀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로 간다는 소식이 요한의 제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사실 세례의 선구자는 요한입니다. 요한이 세례를 베풀자 수 많은 사람이 요한에게 몰려와 세례를 받았습니다. 제자들은 자신의 선생인 요한의 인기에 즐거웠을 겁니다. 그런 영광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영원할 것 같았던 즐거움이 곧 끝이 납니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던 갈릴리 촌뜨기 예수가 세례를 베풀고 있다는 소식을 제자들이 들은 겁니다. 제자들이 요한에게 이 소식을 전합니다.

 

랍비님, 요단강 건너편에서 선생님과 함께 있던 분을 아시지요? 선생님께서 증언하고 인정해 주신 분 말입니다. 그분이 우리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분도 세례를 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우리에게로 오지 않고 다 그분에게로 갑니다.”

 

제자들은 자기 선생님의 세례운동 인기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한의 세례운동이 계속 발전하고, 굉장한 업적을 남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선생님의 업적을 방해하는 세력이 생겼습니다. 예수입니다. 예전보다 현저하게 줄어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예수에 대하여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제자들은 지금 예수가 자기 스승의 일을 따라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선생님인 요한도 자기들과 같이 예수를 비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그런데요. 요한은 그 사실을 기뻐했습니다.

 

 

들러리 요한


요한은 분명 하나님에게서 보냄을 받은 사람입니다.(1;6, 1:33, 3:27) 땅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유대사람들 모두는 요한이 혹시 메시아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자들 대부분도 그렇게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한이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나는 신랑이 아니다. 나는 신랑의 친구인 들러리 일 뿐이다. 이렇게 말합니다.

 

들러리의 존재가 어떤 겁니까들러리는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를 더 돋보이게 해주어야 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결혼식을 아름답게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의 행복을 누구보다 더 열렬하게 축하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신랑의 친구인 들러리가 해 주어야 하는 역할입니다.

 

참으로 든든한 신랑의 친구가 세례요한입니다. (결혼식에 와서 축의금도 낼 처지가 못 되었던 제 친구들과는 너무나 비교가 됩니다). 요한이 결혼식의 이미지를 가지고 와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에 대하여 다시 한번 설명해 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대대로 믿었던 유대교에서는 메시아로 오시는 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신랑감이라고 생각했고요. 이스라엘을 신부로 맞이할 분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지금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스승과 경쟁하고 있는 예수를 비난합니다왜요? 예수가 세례운동을 독자적으로 행하고 있고, 그 규모가 세례요한 보다 앞서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당황하고 분노하는 제자들에게 따뜻하게 말합니다신랑은 예수이고, 나는 그의 친구인 들러리 일 뿐이다이 말의 뜻은, 메시아는 예수님이고, 나는 단지 그 예수님을 위해 일하는 종일 뿐이라는 고백입니다.


 

결혼식에서 신랑보다 훨씬 잘 생기고 멋진 들러리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들러리가 아무리 잘 생겼다 해도, 결혼식에서 신부와 같이 서서 결혼할 사람은 신랑입니다들러리가 신부를 가로채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더욱이 세례요한같은 들러리라면 더욱 신부를 빼앗을 생각이 없습니다.

 

세례요한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곧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증거합니다왜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에게는, 영생이 있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오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한과 요한의 제자들입니다. 이들의 대화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오늘을 살아야 할까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C.S.루이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중요한 배역을 맡은 사람은 뻐기지 않고, 작은 배역을 맡은 사람은 창피해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오늘 말씀에서 등장하는 제자는 예수님을 시기하고 비난하는 입장을 취합니다그런데, 정작 세례운동의 창시자인 요한의 입장은 달랐습니다세례요한은 처음부터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증언했습니다. 그 예수님이 인기를 얻어 유대사람들이 모두 예수에게로 몰려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스스로 비참해 하지 않았습니다. 시기하거나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기뻐했습니다자신의 배역을 뻐기지 않았고, 또 비중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비참해 하거나 창피해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말씀처럼 요한복음에서 몇 차례에 걸쳐서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지위가 다른 사람보다 높든 낮든 상관없이, 그저 예수님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에게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세례요한을 배우셔야 합니다요한은 분명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들 모두로 부턴 존경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으로 높임을 받았습니다. 메시아로, 엘리야로, 선지자로 불리웠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스스로 자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예수의 세력이 점점커져 자신이 점점 초라해 지는 것을 창피해 하지 않았습니다시기하거나 비난하지 않았습니다우리가 세례요한과 똑 같이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을 비난하거나 시기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요한의 제자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쉽게 사는 방법은, 요한의 제자들처럼 불평하고, 시기하고, 비난하는 겁니다. 그렇게 사는 것은 영생을 선물로 받은 우리가 속 좁게 살아가는 겁니다세상을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내 손에 큰 사탕이 있으면, 작은 사탕은 친구들에게 기분 좋게 나누어 줍니다. 우리가 어린아이보다 속이 좁으면 되겠습니까?

 

특별히 정치적인 언행에는 신중하셔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 제가 어떤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아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잘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제일 나쁜 것은, 비난할 목적으로 근거 없이 남을 비난하면 안됩니다.

 

설사 요한의 제자들처럼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비난한다고 해도, 신중하셔야 합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분명한 근거가 있었습니다. ‘세례운동의 선구자는 세례요한 이었고, 예수는 지금 그 운동을 따라 하고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그런데 사실은 무엇이었습니까? 예수님은 메시아였고, 유대인이 기다리던 신랑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소유한 성도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다른 사람들과 처지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지위가 다른 사람보다 높든 낮든 상관없이예수님에게만 시선을 고정하고, 예수님을 잘 따라 살아야 합니다그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를

아버지의 뜻아버지의 나라를 위해서 쓰이는 도구가 되게 하십시오현실을 살아갈 때 남을 비난할 목적으로 비난하지 않겠습니다. 요한처럼 예수님을 높이고예수님을 따라 살겠습니다영생을 가진 백성으로서그 영생을 전하는 인생을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아멘

 

 

1. 톰라이트, 『모든사람을위한 요한복음』 (서울: IVP 2011) pp6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