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학이야기

아토피성 피부

한스킴 2004. 2. 14. 20:42

                                      정 호 진(경남 합천. 생명살림의 농부, 우리의학 연구가)

아토피와의 인연
오래도록 우리의학을 강의하면서도 우리의학 보급운동을 펼치는 데 까지는 좀 더 적극적인 생각을 못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00년 가을이 되며 제가 가진 우리의학적 지혜와 자료가 너무도 소중하고 풍부해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또 새로운 건강운동으로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다보니 여기 저기서 우리의학에 대한 강의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겨울만 하더라도 울산환경운동연합 주관 교사직무연수와 합천청소년수련관 주관 자원봉사교사직무연수, 영덕지역 교사팀의 우리의학 강습, 생명누리공동체 생명학교(우리의학교실 3박 4일) 2회, 평화의 마을 주관 공동단식에서의 특강, 민들레공동체 주관 농촌선교학교 특강 등 여러차례의 특강과 학교가 있었습니다. 특강이 있을 때마다 다양한 진료상담을 받곤 하는데 우리주변 어디에나 아프지 않은 집이 거의 없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울산지역에서 제 특강을 들은 어느 교감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아토피 아이를 가진 어머니 선생님이 제 도움을 받고 싶다며 설이 지난 바로 다음에 저희 농장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오셨습니다. 이제 다섯 살 난 태호라는 아이는 아토피에 걸리긴 했지만 참 잘 생기고 맑은 눈을 가졌으며 마음씀씀이도 보통이 넘어 나중에 큰 인물이 될 듯해 보였습니다. 태호가 꼭 잘 나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태호의 증세와 그동안의 치료행로를 간략히 소개해보겠습니다.
태호는 3살 때부터 아토피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온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더운 것을 참지 못하고 밤새 긁어대고 힘들어하기를 계속했습니다. 아이로 인해 가족들의 평화로운 삶이 다 깨져버리고 온 신경을 아이의 치료를 위해 쏟아부어야 되었답니다. 병원을 여러 곳 전전하며 치료해보아도 뾰족한 답변이나 치료책이 없고 세월이 가면 저절로 낫는다는 식이었답니다. 한방치료를 받아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병원에 대한 불신만 싹텄을 뿐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아 절망하다가 그래도 나름대로 식이요법을 하며 지내왔습니다. 육류나 우유, 계란 단백질 과자 인스탄트식품들을 제한하며 잘 지키려고 해도 유치원에서나 이웃들이 함께 협조하지 않으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급기야는 수백만 원을 들여 일본에서 유명한 아토피 전문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병원의 치료는 우리나라병원들보다는 약간 세련되고 연구도 많이해서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거기에서 준 약을 끊고부터는 다시 심해질 뿐 별다른 진전을 볼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의사나 병원도 안믿기로 했다가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제가 병을 보는 눈이나 치료법이 다른 것 같아 저를 찾아오게 되었답니다.

이상과 같은 태호의 증세나 치료행로는 지금 14살이 된 저희집 큰아이에게서도 거의 같이 나타난 모습입니다. 태어난 지 6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온 몸에 울긋불긋 돋아난 열꽃과 정말 지겹도록 씨름도 했고 그로 인해 가정이 편할 날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제가 우리의학을 잘 모르고 있던 때여서 전국의 유명하다는 병원과 약국(부천, 대구, 서울 거창 등등)을 다 다녀보았습니다. 그러다 점차 제가 조금씩 깨달아가면서 나름대로의 방법을 써가기 시작했더니 아직도 완전하진 않지만 지금은 아이가 그걸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지는 않을 정도입니다. 평소에는 거의 못느끼다가도 환절기가 되면 약간 느낌이 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 자신이 치료법을 알아서 스스로 치료하기도 하지요. 하여간 이제는 그것이 거의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 되다 보니 우리가족의 뇌리에서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보기에도 흉한 정도로 심한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상담을 몇 차례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의 제 경험과 우리의학적 판단을 가지고 아토피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대처방안을 설명해가겠습니다.

아토피란?
아토피(atopy)라는 말 자체가 '이상한' 이나 '부적절한'이라는 뜻을 담고 있듯이 아토피에 대해서 서양의학은 그 원인이나 치료법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주로 어린아기 때부터(1-2개월) 아기의 몸에 태열같은 열꽃이 피기 시작하다가 온 몸에 퍼지면서 가려워서 긁게 되고 긁힌 자리에서 피가 나기도 하고 균의 침투로 인해 염증이 생기거나 2차 감염이 생겨나 아주 견디기 어려운 피부염의 일종입니다. 그런 현상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갈 때쯤 일부는 낫는 경우도 있고 중학교에 갈 때쯤 낫기도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일생 몸에 지니고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과 치료법을 모르는 서양의학으로서는 단지 습포제나 스테로이드계 연고를 바르게 하여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최고의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아토피의 원인
우리의학에서 보는 아토피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토피란 말 자체가 서양의학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우리의학에서도 아토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한방병원들에 가 보아도 별 대책이 없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우리의학적인 눈을 가지고 보면 나름대로의 원인을 짚어낼 수가 있습니다. 무슨 병이든 원인을 알아야 그에 대한 처방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아토피를 포함한 각종 피부병(무좀 습진 등도)은 대체로 피부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몸 안에 있는 장부의 탈이거나 체질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장부의 탈이란 점에서 원인을 찾아보겠습니다. 우리몸에서 피부를 맡고 있는 장부는 허파(폐)입니다. 허파가 약해지면 각종 피부병이 많이 나타납니다. 아토피를 가진 사람을 잘 관찰해보면 대체로 허파가 약해서 나타나는 증상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허파는 건조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습한 계절보다는 건조한 계절에 훨씬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허파가 약해지면 피부관리능력이 떨어지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능력도 현저히 약화되기 때문에 피부에서 비늘이 일어나거나 손발이 거칠어지며 갈라지기도 합니다. 체질에는 문제가 없이 단순히 허파의 문제라면 이상과 같이 약간 호리호리하면서 땀이 잘 안나고 원기가 부족하며 피부가 건조하거나 거칠어지는 수준으로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허파가 약해서 초래된 문제이지만 점차 오랜 시간이 흐르면 다른 장부들까지 확산되어 여러 가지 다양한 합병증으로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토피성 피부염은 허파가 약할 뿐 아니라 체질이 산성화되어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납니다. 체질이 산성화되었다는 말은 몸안의 체액(침, 피, 오줌 등)이 모두 산성(ph7 이하)을 띠고 있다는 말입니다. 몸이 산성화되면 각종 병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나 알레르기나 피부병에 잘 걸리며 한 번 병에 걸리게 되면 잘 낫지 않고 오래갑니다. 체질이 바뀌게 되면 낫기도 하지만 체질이 바뀌지 않으면 평생 병을 달고 사는 경우도 생겨나지요. 아토피성 피부염이 초등학교나 중학교 갈 때쯤 낫는 이유는 그 시기에 요행히 체질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산성체질이 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대체로 잘못된 생활환경과 오염된 먹거리 때문입니다. 혼탁한 공기나 물,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밀폐된 아파트생활, 독이든 먹거리남용 등이 그 주된 원인입니다. 말하자면 아토피를 가진 자(아이나 어른 모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생활환경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아토피라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원인을 알고 나면 대체로 아토피에 대한 처방의 가닥이 잡힐 것입니다.


 
아토피에 대한 1차 처방 - 현상치료
저도 이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지며 아토피에 대한 좋은 정보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별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아토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일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제가 내리는 처방대로 따라 해보시면 아무리 심한 아토피의 고통에서일찌라도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태호 어머니가 알려줘서 아토피아란 싸이트에 들어가 보았더니 아토피로 고통당하는 이들이 아픔이 너무나 크고 많아 하루라도 속히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심정으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따라한다고 해서 나을지 안나을지도 모르는 자신없는 또 하나의 구태의연한 아토피 처방을 내리고 말 것이라면 저는 이글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의 아토피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들이여 나을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따라오기를 바랍니다.

어떤 질병이든지 완치를 위해서는 우리의학에서 볼 때 두가지의 치료를 병행해야합니다. 하나는 원인을 찾아내어 그 원인을 제거하는 근본치료의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우선 나타나는 현상을 완화시키거나 제거시키는 현상치료입니다. 지금까지 병원이나 약국의 치료를 가만히 살펴보면 근본치료는 거의 없고 대체로 현상치료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상치료도 효과가 뛰어난 방법은 못되고 연고나 습포제를 바르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더구나 스테로이드계 연고를 쓰는 경우에는 처음에는 약한 것을 쓰다가 점점 잘 안듣기 시작하면 강한 약을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나병환자들이 쓰는 아주 강력한 것을 쓰기도 하지만 그래도 부작용만 생길 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효과적인 현상치료를 위해서는 연고같은 종류를 발라서는 결코 안됩니다. 연고를 바르면 우선은 가라앉는 듯 하다가 결국은 피부호흡을 못하게 되어 피부병이 더 확산해가는 결과만 낳을 뿐입니다.
아토피성피부염을 비롯하여 각종 피부병의 현상치료로 가장 뛰어난 방법은 우리의학에서의 부항이나 사혈요법입니다. 가장 가렵거나 진물이 나거나 갈라터진 부분을 사혈침으로 찌르고(부항을 붙일 수 있는 곳이라면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안에 있는 피를 뽑아내야 합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은 피일지라도 그 속에는 병균과 싸우다 죽은 피와 병균, 그 병균의 노폐물, 산성화된 흐려진 체액, 열로 인해 발생된 독가스 등이 함께 빠져 나옵니다. 몸 속에 몰려있는 병균의 집단을 몰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 속에 두고 흩어버리기보다는 한시라도 빨리 몸밖으로 퇴출시켜버리는 것입니다. 많이 가렵고 진물이 나는 곳일수록 더 많은 피와 균이 나올 것입니다. 관절이 접히는 부분들이 피부호흡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더 심한 편이며 진원지이기도 합니다.

사혈침으로 찌르고 부항으로 빨아낸다고 하니까 몸 속에 있는 피가 다 나올 것 같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해보시면 언제나 몸 안에 있어서는 안될 피만 밖으로 나오지 내 몸이 필요로하는 피는 거의 한방울도 안빠질 것입니다. 그런 것이 우리 몸의 신비입니다. 피를 뽑는 일이 끝나고 나면 간단한 소독약(알콜이나 과산화수소 등)으로 소독을 해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이런 일은 매일 해도 되고 하루쯤 걸러서 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몇 번만 하고나도 가려움증이 가라앉고 잠을 편히 잘 수 있을 것입니다. 찌르는 부위는 눈알을 제외한 모든 부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머리 얼굴 목 가슴 겨드랑이 배 등 사타구니 팔 다리 발바닥 손바닥 어디든 아토피가 퍼져있는 모든 곳이 그 대상입니다. 위험하다고 느끼거나 자신이 없을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제게 문의하십시요.

태호는 저희 집에 와서 3박 4일을 지내다 갔습니다. 그동안 이런 현상치료(사혈침으로 피뽑고 소독약 바르기)를 네 번 하고 돌아갔습니다. 태호도 거의 온 몸이 사혈침의 대상이었습니다. 다섯 살이 되는 어린아이로서는 참아내기 어려울 정도의 아픔과 두려움이 따르지만 자신이 보기에도 좋아진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울면서도 참아내는 모습이 너무도 기특했습니다. 태호 어머니 말씀으로는 태호가 이처럼 따뜻한 방에 자면서도 거의 긁지 않고 편히 잠을 잔 것은 너무도 오랜 세월만에 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상을 완화시키는 현상치료일 뿐이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여 완치에 이르는 근본치료는 아닙니다. 현상치료만으로도 몸이 몰라보게 좋아질 수도 있어서 이제 다 됐구나 싶어도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느틈엔가 조금씩 도지기 시작해 다시 예전처럼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제시하는 근본치료의 방법들을 잘 익히고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글이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또 이제부터 말씀드릴 내용은 아토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누구나 어떤 질병이 있든지 간에 공통된 점들이 있기 때문에 다음 호에 '올바른 체질개선법'이란 제목으로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다시 깊은 숨 들이쉬며 한템포 멈추고 이미 제시된 현상치료만이라도 한 주 동안 열심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성과가 있으시면 제게도 그 기쁨을 나눠주시기 바라며 이 글을 맺습니다.

 

http://cafe.daum.net/smnuri

'우리의학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약 중의 으뜸인 침  (0) 2004.02.16
올바른 체질개선법  (0) 2004.02.14
신비의 인술 - 부항요법(附缸療法)  (0) 2004.02.14
인술을 베푸는 자의 5단계  (0) 2004.02.14
급한 탈 돌보기(응급처치법)  (0) 200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