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저널리스트 필립얀시의 작품이다. 난 분명하게 개혁신학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할수만 있다면 해방신학이던가 은사에 치우치는 책은 가려서 읽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책을 추천 받고 책을 구입하여 읽으면서 서문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카톨릭, 자유주의 개신교, 보수적 복음주의 계통의 책을 모두 읽고 유태인 친구와도 깊은 이야기를 하였다는 부분을 읽고 안심하였다.
필립얀시는 세대주의 해석을 가르치는 교회에서 성장하였지만, 이 책은 오직 예수에게만 촛점을 맞추어 고민하고 애써서 집필을 하였다. 한 주제씩 넘어가면서 읽는 속도를 늦추었다. 한 주제를 읽고는 충격에 책을 덮고 하루를 지나야 했다. 그리고 다시 책을 들어서 예수가 사역하던 그 시대로 들어간다.
필립얀시의 안내에 따라 나는 유대인 이었던 예수를 다시 발견한다. 나사로 곁에 있었던 예수, 삭개오와 함께한 예수의 옆에서 그의 사역을 차근차근 살펴본다. 왜 나는 이런 예수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왜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면서 지금의 교회를 살펴본다. 예수님이 이시대의 교회에 오시면 무엇이라고 말하실까? 성전을 뒤 엎었던 그 모습일까? 아니면 삭개오의 집에서 처럼 새롭게 되어 구원에 이르게 하실까? 생각이 복잡해져서 빨리 읽어 버릴 수 없었다.
예수님은 사역의 대부분을 가난하고, 헐벗고, 죄인이며, 이 세상에 희망이 없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경고하고 위로하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다. 그래서 예수는 죄인속에 파묻혀 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병들고, 귀신들렸으며, 창녀인 여자들 속에 있는것도 자연스러웠던 하나님 이었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의 피 값으로 세워진 오늘의 교회는 어떤가? 지위가 높고, 깨끗하고 잰틀한 -잰틀하고 홀리한척 - 하는 사람들만 모이는 장소가 되었다. 그 사이에 병들고 창녀이며 거지가 섞이면 안되는 곳이 되어 버렸다.
필립얀시가 이 부분을 지적할 때 그야말로 머리를 얻어 맞은것 처럼 멍하여 졌다. 작금의 교회는 세상에 '그것은 아니라' 외치는 곳이 아니다. 장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하여 정치와 결탁하고 하나님의 말씀만 전해야 하는 강단에서 진보 정치인을 사탄이라고 폄하 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래서 두번의 장로 대통령으로 이나라가 어떻게 되었나? 말로 할 수 없는 처참함이다. 앞의 장로는 나라를 망쳐 놓았고, 뒤의 장로는 간신히 몸을 가누는 나라를 비즈니스 대상으로 해서 깨끗하게 빨아 먹었다. 그리고 4대강을 녹색으로 만드는 녹색성장을 완성했다. 그런것이다. 예수님은 현실정치에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셨다. 그런데 교회가 현실정치에 뜻을 두고,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 정치에 뛰어들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겠다는 것은 사탄적인 생각이다. 철저하게 심판을 받게될 것이다. 하나님은 절대로 그렇게 명령하지 않으셨다.
당시의 열심당원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로마를 전복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이 하나님 나라가 아님을 몇번에 걸쳐서 말씀하므로 해서 그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우리는 예수님을 오해하고 있다.
필립얀시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복잡해 진다. 당신도 나의 이 깊은 사색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당신은 지금까지 예수를 어떤분으로 알고 있었다. 나의 구세주? 그 하나에 모든것을 함축하려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분의 피 값으로 세워진 교회, 바로 당신을 바로 세우길 바란다.
'맘대로쓴書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전한 신뢰 / 스코트 해프먼 / IVP (0) | 2013.12.16 |
---|---|
우리의 자화상 고린도 교회 / 홍인규 / 킹덤북스 (0) | 2013.12.03 |
인생이란 무엇인가 / 레프 톨스토이 / 동서문화사 (0) | 2013.07.30 |
오자와이즘 / 오자와 이치로 / 논형 (0) | 2011.12.24 |
증언 / 김길 / 규장 (0) | 201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