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고 그 결과로 번성을 하는 것이 하나님 창조 섭리 중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이 이 책의 출발이다. 일에 대한 명령(창2:15)이 축복인 가장 분명한 증거는 그 명령이 인간의 타락 전에 주어졌다는 것에서 찾는다. 성경을 찾아보니 창세기 3:17-19절부터 아담의 범죄함으로 땅이 저주받았다. 그로 인하여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수 있는 노동(일)이 있게 된 것이다. 그 순서와 개념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발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저자는 창세기 2:15절에 나타난 '아바드'의 뜻이 일 이라는 것 이외에 '하나님을 섬기다'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성경의 인물이 행하였던 일을 예로 들어서 그것을 증명해 나간다. 이 책이 간결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는 것은 저자가 주장을 말하고 그것을 정리하여 준다는 것이다. 읽었던 부분을 다시 간결하게 설명하고 설득을 한다. 토의와 묵상을 통하여 심화시켜 나간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토의된 내용에 대하여 답을 하고, 내가 사역하는 교회에 적용하여 글을 적어 정리할 수 있다. 때론 토의와 묵상을 읽는 것 만으로도 저자가 말하는 것이 정리가 되고 도전이 된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명령하실 때 쓰셨던 두 단어(창2:15)는 아바드(일)와 샴마(청지기)이다. 흥미롭게도 이 두 단어는 '하나님을 섬기고' '그의 계명을 지킨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거룩한 일과 세속적인 일을 구분하지 말라는 의미도 된다. 하나님의 설계에는 거룩함과 세속적이란 이분법적 개념은 없다." 26p
"직업이란 단순히 일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속하라 부르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며 하나님의 일을 이 세상에서 하는 것이다." 65p
"하나님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진정한 신학자는 기도하는 자이다." 147p
"지혜자가 느끼고 있는 깊은 허무함은 결국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답답함이다. 지혜자의 거룩한 의문이 '해 아래' 일에서 찾을 수 없었던 무엇을 하나님 안에서 찾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일은 우리를 예수께로 인도하는 전도자가 된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복음은 그를 영접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이 기쁘고 우리의 일에서 형통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족스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175p
"예수님은 섬김에 열정을 쏟으신 나머지 식사할 시간도 없으셨지만 홀로 산으로 가셔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셨다. 심지어 자신을 찾아온 무리를 집으로 돌려보내며 자신의 기도를 계속 하셨다." 231p
"믿음,소망,사랑 자체가 남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행해진 일이 영원하다 말하는 것 같다. 영원히 남는 것은 이러한 덕목으로 행해진 행위다." 252p
내가 현업에 근무하는 성도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떻게 일해야 할까?'하고 생각과 마음을 다시 바로 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사역자의 입장에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다짐하는 것은, '성도에게, 당신의 일이 우리 사역자의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꼭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이전의 내 생각은 성도에게 바른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쳐 하나님에 대한 소망과 전적 신뢰를 가지게 하는 것에 멈추어 있었다. 성도가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관심이 그다지 없었다. 다만, 그 직업을 통하여 생계를 꾸리는 것이 힘겹고 많은 난관이 있다는 동정에 그쳤을 뿐이다. 그 직업을 통하여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 하나님이 일을 축복하였다는 관점에서 성도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결코 가지지 못하였다.
'맘대로쓴書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 William R. Estep / 그리심 (0) | 2014.10.19 |
---|---|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숨은 손길(미가서 주해서) / 장성길 / 솔로몬 (0) | 2014.10.17 |
기독교강요 / 존 칼빈 / 크리스챤다이제스트 (0) | 2014.08.06 |
하나님의 열심 / 박영선 / 새순출판사 (0) | 2014.06.09 |
온전한 신뢰 / 스코트 해프먼 / IVP (0) | 2013.12.16 |